신동빈 회장의 대외 광폭 행보 文 정부 '코드 맞추기'?... 내달 22일 공판 위한 포석?
상태바
신동빈 회장의 대외 광폭 행보 文 정부 '코드 맞추기'?... 내달 22일 공판 위한 포석?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2.01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 정부 기조와 맞는 최근의 광폭 행보...실형 받을 경우 롯데 현안 추진 동력 상실

지난 30일 오너가 비리 사건으로 징역 10년, 벌금 1000억원의 중형을 구형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최근 행보가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 탈피 및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 본격화에 따른 1인 체제 구축, 문재인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를 통해 재판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내달 22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뉴 롯데'를 내걸고 진행중인 지주회사 전환 등에 대한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신 회장의 활동 내용이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경제정책 및 사회정책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오며 현 정권과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 회장은 28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한-아세안센터의 초청으로 방한중인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사업 현안 및 투자증진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도 함께 했다. 

신 회장은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 남방정책으로 많은 한국 기업이 아세안으로 주요 투자처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시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나라는 인도네시아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7박 8일의 동남아 순방 일정 중 아세안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 방문 자리에서  '신 남방정책' 실현을 통한 '번영의 축'을 제시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열렸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인도네시가 국가개발기획장관 등을 면담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지난 18일에는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현황과 교통, 기온, 강설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평창올림픽 홍보에 집중했다. 신 회장은 이 날 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열린 재판을 마친 직후 심야 비행기를 이용해 1박 4일 일정으로 스위스를 다녀오는 강행군을 했다.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으며 부진한 티켓 판매를 끌어올리고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혹은 국가 원수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홍보대사가 됐다. 

앞선 13일에는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 신입사원 공채 면접 현장을 찾아 지원자들 격려에 나섰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강조해 온 가치다. 

한편, 최근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된 후인 지난 8월 말,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의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투자부문 합병회사인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했고, 앞으로 호텔롯데 상장이 완료되면 롯데그룹은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완료된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은 지배구조 안정화 측면도 있지만 일본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어 한국 사업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지금까지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었던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일본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데, 롯데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으로 롯데면세점 실적 악화와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연내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내달 22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지주회사 전환 및 지배구조 안정화, 국내 그룹 이미지 등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의 최근 활동에 대해 재계가 정권과의 코드맞추기라는 해석을 내놓는 이유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