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넥슨의 긴 침묵 깬 ‘액스’, 다른 굵직한 MMORPG와 다른 점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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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넥슨의 긴 침묵 깬 ‘액스’, 다른 굵직한 MMORPG와 다른 점은 무엇?
  • 유정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7.09.2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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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살리고 유저 불만은 빠르게 해소했다

넥슨 대작 MMORPG ‘액스(AXE)’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긴 침묵을 이어온 넥슨에 뜨거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액스’는 지난 19일부터 장기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해오던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꺾고 매출 순위 2위에 올랐고, 거의 모든 서버가 종일 포화 상태를 기록 중이다. ‘리니지 IP’ 양강 체제를 무너뜨린 ‘액스’는 과연 다른 인기 MMORPG와 어떤 다른 매력이 있었을까?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MMORPG 시리즈 중에는 불과 얼마 전 세계 기록을 갱신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과 2011년부터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스마트폰 1세대 대표 MMORPG인 게임로프트의 ‘오더앤카오스 온라인’이 있다.

‘액스’를 포함한 세 게임은 모두 MMORPG라는 동일한 장르 게임이지만, 세 게임 모두 각각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게임로프트의 ‘오더앤카오스’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한 것 같다”는 평을 받으며 유저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넓은 대륙과 수많은 던전과 퀘스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유사한 분위기의 그래픽 등 수준 높은 퀄리티로 ‘모바일 와우’라 불리며 유저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레볼루션’의 경우는 최초의 ‘리니지 IP’ 기반 MMORPG로 과거 ‘린저씨’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성공하며 모바일 게임사에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대규모 유저 대전 콘텐츠인 ‘공성전’과 ‘요새전’은 기존 MMORPG에서 볼 수 없던 거대한 스케일을 뽐내며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반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리니지 IP’로 간접적인 이득을 본 ‘오더앤카오스’와 ‘레볼루션’과 달리 넥슨의 신작 ‘액스’는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유저들을 매료시켰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비록 ‘액스’는 다른 인기 IP를 활용하진 않았지만, 다른 게임의 특징을 조화롭게 녹여내면서 새로운 IP를 탄생시킨 것이다.

‘액스’는 ‘레볼루션’의 대규모 유저 대전 시스템을 ‘분쟁전’으로 구현했고, ‘오더앤카오스’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진영 시스템을 계승, 발전시켰다. ‘제국군 – 연합군’으로 대립된 두 진영 시스템은 모바일 MMORPG 최초의 진영 시스템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세 게임 모두 각각의 개성을 가진 것처럼 게임 내 콘텐츠도 비슷한 듯 사뭇 다르다. ‘오더앤카오스’, ‘레볼루션’, ‘액스’ 모두 유저 간 대전 및 던전을 주요 콘텐츠로 하고 있다.

유저 간 대전부터 비교하자면 세 게임 모두 정해진 필드 내에서 자유롭게 PvP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유저 대전 시스템이 있는 ‘액스’와 ‘레볼루션’과 달리, ‘오더앤카오스’는 대규모 유저 대전 콘텐츠가 따로 구현돼 있지 않으며 소규모 전투 시스템 만을 지원한다.

또한 PvP 타격감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오더앤카오스’에 경우에는 화려하지 않은 스킬 이펙트나 부드럽지 않고 느린 모션으로 인해 PvP의 타격감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레볼루션’의 경우는 타격감은 좋으나, 서로 한두 대 때리면 PvP가 종료돼 ‘레볼루션’ 역시 제대로 된 PvP의 재미를 즐기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액스’는 화려한 이펙트와 빠른 모션 등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이끌어 냈고, ‘레볼루션’처럼 단방에 끝나는 전투가 아닌, 치고 받고 싸우는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던전이다. '오더앤카오스'는 던전에서 파티원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클리어하지 못할 만큼 유저간 협력을 필요로 하며, '레볼루션' 도 보스들의 특정 광역기 및 패턴을 숙지하지 않는다면 파티원들이 궤멸 당할 위기에 처한다.

반면 '액스'는 던전의 패턴을 알지 못해도, 자동사냥으로 쉽게 클리어가 가능해 다른 두 게임보다 가볍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vP와 분쟁전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만큼 크게 개의치 않는 유저들이 대다수지만, 던전의 긴장감을 더욱 살렸으면 하는 유저들도 일부 있다.

대다수의 유저들이 호평하고 있는 ‘액스’지만, 개선 사항으로 꼽히는 몇몇 요소들도 존재한다. 다른 두 게임은 한 전장에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액스’는 한 전장에서 플레이 가능한 유저 수가 40명으로 제한적이라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또 부족한 골드 수급과 장비 획득처도 개선해야 될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뽑기로 전설 이상의 아이템을 획득한 유저들은 골드 부담이 비교적 적지만, 대다수의 유저들은 저급 아이템을 승급, 합성을 통해 상위 등급 아이템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골드를 소비하는 반면 게임에서 골드를 획들할 수 있는 콘텐츠는 적다는 것이 유저들의 입장이다.

그리고 '액스'에서는 추가 경험치와 장비 획득률을 증가시켜주는 활력이 있음에도 필드 사냥으로 준수한 장비를 획득하기는 매우 어렵고, 현실적으로 영웅 이상의 아이템을 승급이나 합성 없이 얻기 위해선 일부 퀘스트 보상 또는 출석 보상 그리고 뽑기가 유일하다.

하지만 영웅 등급이 '궁극 - 전설 - 영웅 - 희귀 - 고급 - 일반' 총 6단계 중 위에서 세 번째로 높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장비를 승급 없이 바로 획득하는 것은 비교 게임들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

'레볼루션'의 경우는 뽑기 이외에 '필드사냥'과 '정예던전' 파밍으로 장비를 수급할 수 있으며, '오더앤카오스'는 던전 보상과 준수한 퀘스트 보상 그리고 '에픽 제작'으로 강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두 게임과 달리 아직 거래소 기능이 미구현 상태라는 점에서, 아이템 획득처 부족 문제는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몇몇 유저들의 불만을 빠르게 파악해 ‘골드 상자 보상 이벤트’, ‘최대 활력 증가’ 등의 업데이트를 진행해 유저들에게 게임성과 운영 능력을 동시에 인정 받고 있다.

한편 ‘액스’가 현재 다수의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지만, PvP 같은 핵심 콘텐츠들 마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것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넥슨이 차기작에서 더욱 성공하기 위해선 자동과 수동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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