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실세와 언론의 커넥션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언론인들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자녀의 취업이나 신상 등을 청탁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화제다.
'시사인'은 '그들의 비밀 대화'에서 장충기 전 사장이 언론인들로부터 받은 청탁 문자메세지 내용을 보도했다.
한 언론사 간부는 장 전 사장에게 "삼성의 협찬+광고지원액이 작년 대비 1.6억이 빠지는데 8월 협찬액을 작년(7억) 대비 1억 플러스(8억) 할 수 있도록 장 사장님께 잘 좀 말씀드려달라는게 요지입니다" 라는 문자메세지로 광고와 협찬을 요구했다.
사외이사 자리를 부탁한 언론사의 전 간부도 있었다.
그는 "별고 없으신지요? 염치불구 사외이사 한 자리 부탁드립니다. 부족합니다만 기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년에 0000 그만두고 0000 초빙교수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다른 매체의 한 간부도 자녀의 취업을 직접적으로 청탁했다.
그는 장 전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세지에서 "제 아들아이 000이 삼성전자 00부문에 지원을 했는데 결과발표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또 떨어지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합니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험 과정과 방법도 바뀐다고 해서 이번에도 실패를 할까봐 온 집안이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름은 000, 수험번호는 00000000번이고 000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라고 수험번호와 인적사항까지 전달했다.
이밖에도 "누워계시는 이건희 회장님을 소재로 돈을 뜯어내려는 자들도 있구요. 나라와 국민, 기업을 지키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갑니다",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 관련)기사 쓰지 않도록 얘기해 두겠다고 했습니다. (중략) 00에게도 기사 취급하지 않도록 부탁하고 왔습니다"와 같은 문자메세지도 공개됐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장 전 사장에게 딸 부부의 해외 근무 배정을 청탁한 문자메세지도 '시사인'은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 전 총장은 "내 사위 000이 수원공장 00실에 근무중인데 인번에 인도 근무를 지원했네. (중략) 조그만 방송사 기자를 하고 있는 내 딸 00이도 무언가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인도에서 몇 년간 공부하고 오면 좋겠다면서 날더러 꼭 좀 갈 수 있도록 자네에게 부탁해 달라 하네그려. (중략) 가급적 000이 인도로 나갈 수 있도록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는가"라는 메세지를 장 전 사장에게 보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