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그룹 의사결정에 관여 안해...미전실 해체도 최지성이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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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그룹 의사결정에 관여 안해...미전실 해체도 최지성이 코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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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실 소속인 적 없어...오는 7일 결심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및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지원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증언은 최지성 전 부회장(미전실 실장), 장충기 전 사장(미전실 차장), 박상진 전 사장, 황성수 전 전무 등이 법정에서 진술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일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구속 이후 처음으로 직접 특검측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 부회장은 미전실에서 어떤 업무나 역할을 했느냐는 특검측의 질문에 "미전실에 한 번도 소속된 적이 없다"며 "다만 제 자신이 삼성전자 일을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 당시 미전실을 해체하겠다는 발언도 점심시간 최 부회장의 코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합병에 관해서도 "양사가 알아서 한 것"이라며 "회사에서 그렇게 판단한다면 추진해 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합병 건으로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부분에 대해서는 "삼성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합병 성사를 위해 돕고 싶었다"며 "공단에서 저를 보자는 요청을 해 온 것을 보고받아 이를 거절하는 건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삼성의 최대주주로 만남 요청을 거절하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다. 

이 부회장의 이런 진술은 앞선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의 진술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신문을 마친 최 전 부회장은 '그룹의 최종적 의사 결정은 내 책임하에 이뤄진다. 이 부회장이 결정한다는 것은 그룹 시스템을 잘 몰라서 나오는 얘기'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면서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지원도 자신이 결정했고, 삼성물산 합병 건도 자신이 강력히 건의해 승낙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사장, 박 전 사장 등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내놨다. 

한편, 이 부회장에 대한 결심은 오는 7일 진행될 예정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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