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출시 5일만에 계좌개설 건수 100만건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출범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출시 첫 주 주간 사용자수 129만명을 기록하며 금융 카테고리 사용자 수 13위에 올랐다. 또 지난 30일 기준 출시 나흘만에 계좌개설 수 82만건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늘(31일) 중으로 계좌개설 1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첫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실적을 훨씬 상회하는 기록이다. 케이뱅크는 최근까지 약 4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출시 첫 주 주간 사용자 수는 129만명으로 단숨에 금융 카테고리 13위에 올랐다. 1위는 330만명을 기록한 농협이며, 2만명의 근소한 차이로 하나은행이 12위(131만명)에 올랐다. 14위는 기업은행으로 102만명으로 집계돼 카카오뱅크와의 격차가 크다.
특히 카카오뱅크 사용자의 86%가 2040에 집중됐다. 30대가 39.5%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4.6%, 20대 20.6%다. 50대 이상은 11.6%, 10대는 3.8%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간편한 절차와 높은 한도의 신용대출 액수 및 낮은 금리의 동일 적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300만원 이내의 소액 마이너스 통장은 최저 연 3.35%, 1억5000만원 한도의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은 최저 연 2.86%, 역시 1억5000만원 한도의 신용대출도 최저 2.86%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존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대출 한도는 5000만원 정도였다.
카카오뱅크의 인기는 먼저 출범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사용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 앱의 지난주 주간 사용자 수는 50만명으로, 전주 28만명에서 77% 증가한 역대 최대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이에 기존 시중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을 단지 찻잔 속 태풍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초반 돌풍이 너무도 거세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중 은행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는 15만5000건으로, 카카오뱅크가 출시 12시간만에 18만건을 기록하며 이를 가뿐히 넘어섰다.
또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는 27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000~5000만원 수준에서 1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며 카카오뱅크에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합계는 30일까지 2750억원을 기록했고, 대출금액은 2260억원에 달한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