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文대통령앞에서 홍보한 사회적기업 매출 논란...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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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文대통령앞에서 홍보한 사회적기업 매출 논란...진실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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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서 사회적경제 통한 일자리 창출 강조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인과의 대화. 왼쪽부터 최태원 SK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문재인 대통령,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회장 <사진제공=청와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통령앞에서 사회적기업 성공사례로 '전주빵카페'를 홍보하다 매출관련 오해가 생겨 화제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주 문재인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얼마전 '전주비빔빵'이라는 사회적경제 일자리 창출 기업이 성공사례로 알려졌다. 어르신들이 비빔밥이 아닌 비빔빵을 만들어 월매출 2000만원까지 올라왔을 정도"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회적기업을 키워야한다며 흡족해했다. 방송을 비롯한 언론들은 하나같이 "SK그룹이 지원한 사회적기업이 월매출 2000까지 올라왔다"고 일제히 받아썼다.

그러나 사실은 약간 다르다. '전주빵카페'의 월매출은 올들어 월 6000만원선까지 올라왔으며 '비빔빵'이 SNS 등에서 화제가 되는데 힘입어 7월에는 1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 회장도 6000만원으로 분명히 얘기했다. 

월매출이 2000만원으로 소개된 속사정은 풀 기자단이 최 회장의 구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누가봐도 매출 2000만원으로는 원가는 둘째치고 24명의 어르신들을 먹여살릴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면 월매출 2000만원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전주빵카페'는 인건비만 매월 450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최 회장의 청와대 보고이후 '전주빵카페'는 더떴다

작은 해프닝은 있었지만 최 회장의 대통령 만남이후 '사회적기업'과 전주빵카페'는 신드롬이라 불릴만큼 뜨고 있다.

최 회장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전주 비빔빵을 소개한 이후 전주빵 카페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SK 관계자는 "요즘 휴가철 비수기인데도 낮 12시 지나면 벌써 재료가 다 떨어져 가게 문을 닫는다고  한다" 며 "선물용 빵을 주문하려 해도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고 말했다.

최태원회장은 소위 10대재벌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J노믹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재벌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훨씬 이전부터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왔으며 그결과로 나온 것이 사회적기업 10만개 양성론이다.

SK브로드밴드 정규직 전환도 민간기업중에 가장 먼저 실천에 옮기기도 한게 최태원 회장이다.

사회적기업 성공사례 확산이  과제

SK그룹의 과제는 전주빵카페와 같은 성공사례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정부와 최회장의 의지를 감안하면 이번에는 단순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높다.

최회장은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실천과 접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최태원 회장의 발언에 하나하나에 주목해야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사회적 기업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최 회장은 최근 알쓸신잡에 방송돼 화제가 되고 있는 '전주비빔빵'에 대해 언급 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문대통령의 질문(사회적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어떠냐)에 "한 10년 가까이 500억 이상씩 투자했다"며 "저희도 일자리 만드는데 나름대로는 (노략)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또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가 공공조달시장을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해주실 것을 건의드린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측정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시스템도 제안드린다"고 건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라"고 말했고,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사회적 기업의 조달시장 접근 확대는 이미 검토중이며, 평가지표에 사회가치를 포함하는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경제규모를 GDP 대비 3% 수준으로 만들어보자"며 사회적 기업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는 0.4% 수준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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