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보수, 성과와 반대로 연동 43%"..보수상승률 톱3 허창수 조양래 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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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보수, 성과와 반대로 연동 43%"..보수상승률 톱3 허창수 조양래 박정원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8.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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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에프앤비 박철범, CJ 이채욱, 신세계 장재영 등 성과지표 모두 악화됐음에도 보수증가율 톱30안에
보수상승률 톱 3를 기록한 경영자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GS그룹 및 대한상의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대기업 임원 보수가 성과와 상관없이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심지어 성과와 반대로, 즉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도 오히려 보수가 오른 경우가 43%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경재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임원보수와 기업의 성과연동 여부를 분석한 경제개혁리포트 '임원보수의 성과연동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15년과 '16년 개별보수를 공시한 280개 회사소속 385명의 사내이사들의 성과지표(8개)와 보수(퇴직금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제외)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보수의 성과 탄력성 (pay-performance elasticity, PPE)이 마이너스를 기록, 성과와 반대로 보수를 받은 임원들의 비율이 43.12%에 달했다. 

이가운데 성과가 개선된 회사에서 보수가 감소한 경우는 전체의 12.47%, 성과가 악화된 회사에서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30.65%로 전년도의 경우 각각 12.54%, 27.83%로 나타났다. 회사는 안좋아졌는데 보수가 증가한 경우가 3%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15명의 임원은 성과지표 모두 악화됐음에도 보수 증가

15명의 임원 (분석대상 임원의 약 4%)은 성과지표가 모두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회사로부터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

성과지표가 가장 크게 악화된 회사의 소속임원 30인의 보수증가 여부를 분석한 결과, 주가수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17명 (57%)이었으며, 이중 3명은 2015년 동안에도 회사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중 호텔신라의 한인규는 보수증가율이 10%를 초과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17명 (57%)이었으며, 이중 10명은 2014-2015년 기간에도 동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 중 6명(잇츠스킨 유근직, 엔에스쇼핑 도상철, 컴투스 송병준, 흥국에프엔비 박철범, 블루콤 김종규, 보령제약 김은선은 보수증가율이 10%를 초과했다.

총자산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오히려 증가한 경우는 16명 (53%)이었고, 이중 13명은 2015-2016년 기간에도 동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7명(잇츠스킨 유근직, 엔에스쇼핑 도상철, 컴투스 송병준, 흥국에프엔비 박철범, 블루콤 김종규, 토비스 김용범/하희조) 은 보수증가율이 10%를 초과했다.

총자산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18명 (60%)이었으며, 이 중 잇츠스킨 유근직은 2014-2015년 기간에도 동 지표가 하락하였고, 보수가 10% 이상 상승했다.

보수증가율이 가장 높은 임원 톱3는 허창수, 조양래, 박정원
 
보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임원 30인에 대한 분석에서는 보수증가율이 가장 높은 임원은 지에스의 허창수(155.13%),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조양래 (138.2%), 두산의 박정원 (124.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성과지표는 양호한 편이기는 하나, 성과지표에 비해 보수의 상승폭이 과도하여 뚜렷한 연관관계를 찾을 수는 없었다는게 경제개혁연구소의 분석이다.

네 개의 성과지표 모두 악화되었음에도 보수증가율이 상위 30위 이내인 임원은 총 3명으로 흥국에프앤비의 박철범, 씨제이의 이채욱, 신세계의 장재영이 이에 해당됐다.

보수 증가액이 가장 높은 임원은 보수증가율 상위 3인과 동일했으며 지에스 허창수는 30억6700만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조양래는 17억6900만원, 두산의 박정원은 17억5200만원의 보수증가액을 기록했다.

5억원 이상에서 1억원이상으로 공시범위 대폭 확대 필요...경제개혁연구소

경제개혁연구소는 "개별임원 보수 공시제의 도입취지를 살리기위해서는 공시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해 공시대상 보수총액기준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낮춰야하고 성과가 악화된 회사들이 편법적으로 급여항목을 통해 보수를 증액하는 것을 막기위해 성과보수뿐만 아니라 급여의 산정기준과 방법에 대한 공시도 강화해야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1년 단위로 공시되는 임원 보수를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할 필요가 있음. 임원보수의 변동을 확인하려면 정보이용자들이 매해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비교가능성이 떨어지는데 미국처럼 최근 3년의 보수를 공시하여 정보이용자들이 보수의 변동에 대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장기성과급과 관련, "장기적인 보수책정제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임원보수환수제도의 도입에 대해서도 검토해 봐야한다.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부정에서 보듯이 단기/장기를 불문하고 성과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보수환수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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