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골든크로스 정배열, 대세상승장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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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골든크로스 정배열, 대세상승장 오나
  • 박철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17.07.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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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에 대세 상승의 신호탄이 터졌다.

.국내증시가 마치 풋볼게임을 연상케 한다. 코스피가 연거푸 지수 2,400 터치다운(touch down)에 성공했다. 마치 경기에서 승기를 잡듯, 대세 상승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된다.

코스피가 지난 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400선을 돌파하며 새 시대를 열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3일 2,404.49로 마감한 데 이어 전날에도 5.14포인트(0.21%) 오른 2,414.6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지난 10일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어 11일, 장 막판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396.00으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2일 하루, 잠시 숨을 고른 코스피는 13∼14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400선에 안착했다.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 그래프에는 5일과 1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에서 단기 골든크로스(golden cross)가 발생했다. 이로써 현재 코스피 지수 그래프는 완벽한 정배열상태로 상승 에너지를 축적했다.

참고로 이평선은 일정 기간에, 지수나 주가의 산술 평균값인 이동평균 수치를 차례로 연결해 만든 선이다.

주식시장에서 지수와 주가,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매일 변한다. 그런데 특정 기간을 놓고 보면 일정한 방향성을 지닌다는 것.

또 골든크로스는 단기 이평선이 중장기 이평선을 아래에서 위로 돌파, 치고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강력한 강세장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단기 골든크로스'는 5일 이평선이 1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한 것이다. 단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면 최근 5일 동안 지수나 주가의 평균가격(5일 이동평균선)이 10일간 주가의 평균가격(10일 이동평균선)을 뛰어넘었다는 얘기다.

이것은 최근 5일 동안의 투자심리가 지난 10일간 투자심리보다 좋아졌고 지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음을 나타내는 신호라는 것. 일반적으로 골든크로스 출현을 향후 장세의 상승 신호로 해석하는 이유다.

물론 단기 골든크로스만 가지고서는 상승 추세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 단기 골든크로스가 나오면서 이평선은 현재 정배열 상태로 전환 됐다.

지수나 주가가 정배열로 전환됐다는 것은 장기 이평선(120일)이 제일 밑에 위치하고 중기 이평선(60일)이 가운데, 단기 이평선(5일, 10일)이 제일 상단에 위치한 상태를 말한다.

이는 상승 추세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방증. 그 관성의 작용에 따라 추가 상승 확률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쳇말로 『물 좋은』 시장이 도래했다. 그러나 문제는 개미들의 비명이 커져만 간다는 것이다. 최근의 대세 상승장이 개미들에게는 머나먼 남의 나라 얘기다.

이는 지수상승을 외국인이 이끌고 있고 삼성전자 등 대형주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 원 넘게 사들이며 2년째 대규모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기준

602조 6천억 원. 사상 처음 60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14일에는 610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시가총액(시총) 총 1,783조 6천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21%. 10년 동안 최고치다.

외국인이 기록하는 수익률도 높고 거둬가는 연간 총수익도 큰 폭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외국인 총수익은 지난 2015년에는 6조 4천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54조 2천억 원에 이어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103조 3천억 원에 달했다.

반면에 개인은 9년째, 기관은 4년째 순 매도세를 보인다. 특히 개미들은 상승장에서도 별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개미들의 패턴은 증시 상승장의 후반기에 추격 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끝물에 발을 담근다는 것이다.

더욱이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수의 개미들이 주식시장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덤비고 곧장 베팅에 나선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미래에셋대우의 CEO였던 홍성국 전 사장과 최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했던 그의 얘기는 의미심장했다.

홍성국 前미래에셋대우 사장

홍 전 사장은 “시장과 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깨지는 곳이 주식시장”이라고 전제한 뒤 “이런 곳에 시장과 기업을 제대로 분석조차 하지 않고 뛰어들기부터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백번 맞는 얘기였다.

그는 “실제 ‘주식 투자한다’는 개인들을 보면 종종 1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고팔면서 10분은 고사하고 1분 만에 거래를 결정한다”면서 “50만 원짜리 가전제품 하나 사면서도 인터넷 뒤지고 여러 전자제품 매장을 다니면서, 주식시장에만 오면 사람들이 용감해진다”고 말했다. 주식을 별 고민 없이 덜컥 사거나 팔아치운다는 얘기였다.

모순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수와 주가가 오르는, 좋다는 시장에서 이런 일은 더 쉽게 벌어진다는 것.

홍 전 사장은 “이런 현상은 불붙은 좋은 시장 상황에서 팔거나 사면 최소한 손해는 안 볼 거란 생각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라면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런 투자 성향이 더 짙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 전 사장은 시장의 규모는 커졌지만, 그에 비해 투자문화는 발전하지 못한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즉 주식시장을 투자보다는 투기적 성격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개미들 사이에서 비일비재하다는 의미였다.

홍 전 사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시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서 “시장에서 드러나는 시간에 대해 외국인·기관투자자들과 개인투자자들 사이 그 인식 차이가 대단히 크다”고 덧붙였다.

홍 전 사장은 “이런 상황이 개인투자자들에게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저평가됐던 주식들이 2017년, 올해처럼 강세장에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그때야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땅을 사는 것처럼 투자할 주식을 찾고 사들여 보유하는 문화도 개인투자자들에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개미들이 너무 낙심할 일만은 아니다. 아직도 기회는 있다. 하지만 초심이 복원돼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박철성 칼럼리스트  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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