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韓中 사드갈등 해소되나...1분기 실적 기대감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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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韓中 사드갈등 해소되나...1분기 실적 기대감은 덤
  • 박철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17.04.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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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4월 3~7일)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으로 국내외 주요 이슈에 대한 갈등 해소와 1분기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대감에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8.72포인트 내린 2,160.23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는 미국 트럼프정책 불확실성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160선을 지키면서 마감했다.

그런데 연 초부터 끊임없이 위기설이 제기됐던 운명의 4월이 시작됐다.

미국의 한국 환율조작국 지정 및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프랑스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유럽 리스크·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위기·북한 핵·미사일 실험·1분기 실적시즌까지 한국 경제 및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

이렇게 보면 4월 주식시장도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이 강세장 지속에 무게를 두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먼저 4월에 예정된 대내외 이벤트 가운데 오는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지지율 1위인 르펜은 국민전선의 극우성향 후보. 대통령 당선 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가입 조건을 재협상에 붙일 것이며 유로화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르펜 후보 지지율이 과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2차 투표로 넘어갈 경우 친(親) EU 성향인 중도 진영의 마크롱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프랑스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차츰 완화될 것이란 예측 보고다. 다만 국민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불확실성이 제거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번 어닝 시즌은 높은 눈높이를 만족하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부진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2016년 실적 개선이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실적 부진이 증시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2004년의 경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이 역 성장한 2005년과 2006년에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한 선례가 있다.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매비중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개인의 주식시장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역사상 가장 활발한 매매를 진행하며 수급 주도권을 장악했다.

31일 국내주식시장 거래대금은 4조2,000억 원대로 감소했다. 거래량도 한산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2억 원, 306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인은 이번에도 반대 물결, 1,143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처럼 외국인 거래 비중이 국내 증시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개월 연속 32%를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외국인 매매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연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4,503억 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나타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환율 상승기에도 한국 주식을 팔지 않았다. 즉 작년부터 올해까지 한국 주식을 사고 있는 외국인은 단기 환율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을 두고 한국 주식을 매집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외국인은 이익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주가가 따라가지 못한 코스피를 매수하고 있다. 최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BR(Price Book-value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 book value per share)로 나눈 비율. 주가와 1주당 순 자산을 비교한 수치이다.

즉 주가가 순 자산(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계)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순 자산이란 대차대조표의 총자본 또는 자산에서 부채(유동부채+고정부채)를 차감한 후의 금액을 말한다. 따라서 PBR은 재무내용 면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척도이다.

PBR이 1이라면 특정 시점의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 자산이 같은 경우다.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외국인은 통상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KOREA와 같은 인덱스를 통해 한국 주식을 통으로 매수한다. 그 때문에 대형주 쏠림 현상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

이는 외국인 순매수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동안 대형주 장세가 지속하리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소문처럼 4월이 잔인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박철성 칼럼리스트  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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