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데이터 규제 정책에 현지 데이터센터 설립한다...미국 외 지역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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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데이터 규제 정책에 현지 데이터센터 설립한다...미국 외 지역 첫 사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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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구이저우빅데이터산업발전이 데이터센터 운영, 애플은 기술지원
팀 쿡 애플 CEO

애플이 중국에 10억달러(약 1조1360억원)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자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서버에 저장하지 못하도록 한 중국 당국의 규제 정책에 맞춰 현지 기업과 합작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는 애플이 미국 이외의 국가에 설립하는 첫 번째 데이터센터다. 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미국 내에 저장해 왔다. 

아이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을 중국 현지 기업은 원상구이저우빅데이터산업발전(GCBD)이다. 애플은 기술 지원을 하는 형태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부터 시행한 '인터넷 정보내용 행정관리 규정'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 규정에 따르면 외국 기업은 온라인 뉴스 매체를 설립할 수 없고,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해외로 옮길 수 없다. 이러한 조치에 글로벌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중국은 데이터 이전 제한 조치의 시행을 내년 말까지로 유예했다. 

애플은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하며 "중국의 새로운 규제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고객들이 안전하게 아이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모든 기기에 동기화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새 데이터센터는 상관 규정에도 부합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애플은 중국에 2곳의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중이고, 2곳의 센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IT 기업들의 정보 독점과 세금 납부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에 본거지를 둔 글로벌 기업들에게 현지에 직접 서버를 구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정보독점'에 대해 들여다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공룡 IT 기업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법인은 유한회사로 설립하는 등, 공시의무를 비롯한 대부분의 규제를 피하며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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