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에 완패한 G6, '비운의' 갤7 리퍼는 잡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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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에 완패한 G6, '비운의' 갤7 리퍼는 잡을수 있을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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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신제품이지만 가격적 메리트 부족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국내 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완패한 LG전자의 G6가 색상과 용량을 추가하고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G6 파생 상품군을 선보이며 만회에 나섰다. 

이번 상대는 삼성전자의 비운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쉬 버전이다. 

LG전자는 'LG G6+'와 'LG G6 32GB' 버전을 30일 출시했다. 플러스 제품은 기존 G6 대비 저장용량을 128GB로 2배 늘렸고 무선충전 기능도 탑재했다. '옵티컬 아스트로 블랙', '옵티컬 테라 골드', '옵티컬 마린 블루' 등 세가지 색상도 추가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10일 G6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명가의 재건을 자신했다. 전면 디스플레이 비율을 대폭 확대한 '베젤리스' 디자인과 18대9 화면비, 향상된 음질을 위한 쿼드 DAC를 탑재해 소비자가 원하는 스마트폰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과 출시일이 겹치며 '탄핵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출시 초반의 반짝 인기는 불과 일주일만에 꺾였다. 출시 첫 주 국내 판매량 1위에 올라서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G6는 바로 다음주에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7이 1위,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7이 2위로 올라섰다. 3월 말로 공개가 예정된 갤럭시S8의 대기수요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갤S8의 출시 후 G6의 존재감은 더욱 약해졌다. 갤S8은 지난달 5월28일 기준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2달이 채 되지 않는 시점이었고,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갤S8은 가장 빠른 속도로 출하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일선 대리점에서는 "갤S8과 G6의 판매 비중은 대략 8대2정도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의 모바일 부분을 담당하는 MC사업부에 팬택의 그늘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LG전자가 G6의 파생상품 G6 플러스를 30일 출시했다. <사진=LG전자>

출시시기 겹치는 G6+와 갤노트7FE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결 1차전이 G6의 완패로 막을 내린 가운데, 곧 소규모의 2차전이 전개될 예정이다. G6+와 갤노트7FE가 약 일주일여의 시차를 두고 출시하면서 또다시 시장에서 경쟁한다. 선거로 따지자면 보궐선거같은 형국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7월 7일경 갤럭시노트7FE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갤노트7은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출시 2달만에 단종됐다. 당시 회수된 제품과 사용하지 못했던 부품들을 활용해 재상품화한 폰이 갤노트7FE다. 

자원 재활용과 갤노트 팬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출시되는 갤노트7FE의 물량은 약 300~400만대 정도로 알려졌다. 전작의 기능들을 그대로 살리고 문제가 됐던 배터리 용량을 10%가량 줄여 안정성을 확보했다. 갤S8에 탑재된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도 일부 탑재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노트8과 V30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출시 공백기를 각각의 제품들로 채우며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LG G6+'와 삼성전자 갤노트7FE 보궐선거 전망은?

하지만 이번에도 LG전자의 전망이 더 어두워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갤노트7는 작년 출시된 제품이기는 하지만 홍채인식 등 신기술이 탑재됐다. 사실 갤노트7은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된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게다가 갤S8에 처음 공개된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가 탑재된다. 리퍼폰이어서 가격도 7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블릿 제품을 선호하는 확고한 고객층도 존재한다. 노트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S펜 기능을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이다. 

반면 LG전자의 G6+는 용량이 2배로 늘고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등 원작 G6와의 차별화 지점이 분명이 존재하지만, 출고가가 95만7000원으로 비싸다. 저용량의 32GB 버전도 출고가가 81만9500원에 책정됐다. 

G6+와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갤노트7FE에 비해 비싸고, 아이폰7 128GB 749달러에 비해서도 가격적 메리트가 크지 않다. 

물론 갤노트7FE나 아이폰7은 지난해 출시 제품으로 G6와 직접적인 가격비교가 어려울 순 있지만, 성능면에서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출시 시기는 매력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 

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비서의 경쟁력도 G6의 약점 중 하나다. 현재 삼성전자의 빅스비와 애플의 시리는 한국어를 지원하는데 반해, LG전자가 탑재하는 구글의 어시스턴트는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다. 

결국 LG전자는 올 하반기 공개될 V30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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