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외국인 맞춤 서비스 확대... 특화점포∙보험∙전용 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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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외국인 맞춤 서비스 확대... 특화점포∙보험∙전용 앱까지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4.22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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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은행 이용 고객 479만명 수준
특화점포는 기본, 전용 앱, 퇴직금 보장 보험 출시
국내 체류 외국인 늘어남에 따라 금융 서비스 확대 전망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사진=각사]

국내 체류 외국인이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영업에 나섰다. 외국인 특화점포 운영뿐만 아니라 외국인 대상 행사나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맞춤 서비스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국내 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 수는 상당하다. 조선일보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외국인 고객은 약 479만명이다. 행정안전부 '2022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주민 수도 이미 2022년 기준 225만명을 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금융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시중은행은 이러한 외국인들의 금융 수요에 따라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 운영이 대표적인 예다. 하나은행은 외국환 전문은행답게 전국 16곳에서 주말에도 운영하는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비대면 외국인 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외국인 대상 ‘하나인증서’를 발급했다. 하나인증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전자서명인증 사업자로 인정받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 기관으로 지정된 사설 인증서다. 해당 인증서를 통해 외국인들은 비대면 인증이 필요한 금융 거래뿐만 아니라 국세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약 170개 공공 기관의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인증서를 통해 외국인 금융거래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도 안산에 특화 지점을 설치하고 의정부∙김해 등에서 외국인금융센터를 전국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외국인 전용 스마트 뱅킹 애플리케이션 ‘우리WON글로벌’을 개편해 17개국의 언어로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전용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콜센터 서비스는 은행을 찾는 외국인이 전화 통역을 통해 원활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전국 모든 지점에서 10개 언어(몽골어, 베트남어, 영어, 일어, 중국어, 태국어, 러시아어, 캄보디아어, 필리핀어, 인도네시아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은 소액 해외 송금 기업 이나인 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외국인 맞춤 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 최대 외국인 거주 인구를 보유한 안산시 안산금융센터에서 러시아, 몽골,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과 근로자 100여명에게 이나인페이 다국적 CS팀과 협업을 통해 계좌 개설을 도왔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들의 퇴직금을 보장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출국만기보험’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국내 체류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는 국민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 및 환전소에서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고 면세 구역 환전소에서 직접 출국만기보험금(퇴직금)을 수령하거나 출국 후 14일 이내 본인의 해외 계좌를 통해 송금받을 수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인한 국내 인구구조 변화로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시중은행의 외국인 맞춤 서비스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산업 현장의 인력난에 대비하기 위해 고용허가제를 통한 비전문 취업비자(E-9)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를 올해 16만5000명으로 늘린 가운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인원이다. 고용 허가 업종도 늘린다. 음식점업과 호텔∙콘도업, 임업과 광업 등 4개 업종에 대해 신규 외국인력 고용 허가가 진행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은 귀국 이후 현지 진출 법인이나 지점을 통해 지속적인 거래도 기대할 수 있어 잠재성이 높은 고객”이라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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