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3위 하나금융, 선두권 도약위해 M&A 저울질 본격화하나..."껑충 뛴 매물 몸값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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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3위 하나금융, 선두권 도약위해 M&A 저울질 본격화하나..."껑충 뛴 매물 몸값은 변수"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4.2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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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은행에 실적 편중돼
함영주 회장 신년사에서 M&A 의지 천명
보험사 위주로 우량매물 다수 올라와 있어
매물 몸값 비싼 것은 M&A 주저 요인
"자금여력 타 지주 대비 적어 선택과 집중 필요"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올해 리딩금융 왕좌를 거머쥐기 위해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고심하고 있다. 지주사 순익이 대부분 하나은행에서 나오는 만큼 비은행 부문 매물들을 인수함으로써 약점 보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몸값이 비싼 점은 M&A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실적성장을 위해 무리하게 M&A를 추진하기 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우선협상자에 선정되기 전까지는 모든 과정이 비밀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으로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을 포함한 금융지주들이 보험사 M&A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홍콩 ELS 손실 사태로 올해 리딩금융 경쟁이 안갯속인 와중에 비은행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심산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강화 의지는 올해 초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함 회장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리딩금융 왕좌를 거머쥐기 위한 길은 험난한 편이다. 작년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4516억원으로 집계돼 1위 KB금융(4조6319억원)과 1조1803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3조476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리딩뱅크에 등극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비은행 강화를 위해 하나금융은 보험 쪽으로 눈을 돌렸다. 현재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ABL생명, KDB생명, 동양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손해보험사로는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유력 M&A 매물로 올라와 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가장 우량한 매물인 롯데손해보험을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작년 계열사인 하나손해보험은 879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작년 30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나금융의 보험 포트폴리오 중 손해보험 쪽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편이다. 이에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실적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물들의 몸값이 최근 크게 뛰어 하나금융이 차라리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가령,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인수가가 3조원으로 책정돼 있어 웬만한 금융지주들도 쉽게 달려들긴 힘들다. 작년부터 보험업계에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27이 도입됐고 이에 보험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몸값 거품을 빼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금융지주들 대비 부족한 자금여력도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작년 말 기준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4로 집계돼 5대 금융지주 평균인 113.4를 크게 상회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 비율을 뜻한다. 해당 수치가 클수록 금융지주가 출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작다는 뜻이다. 하나금융이 섣불리 가격 거품이 낀 M&A 시장에 나서지 않는 이유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KB금융 대비 부족하기에 성장을 위해선 M&A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작년 KDB생명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가 막판에 철회한 경험이 있어 올해는 더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 통해 우량매물을 물색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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