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키움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 기반 마련 방안으로 해외 사업을 통한 영역 확장을 밝힌 가운데, 키움증권이 아시아 대표 증권 플랫폼으로 성장할지 이목이 쏠린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의 성공적 안착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아시아 대표 증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아시아 주요 금융허브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안건을 의결해 라이선스 인허가를 준비해 지난해 말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에 자산운용업 라이선스 인허가를 신청하고 현지 법인 설립 절차에 돌입했다.
싱가포르 현지 운용사는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 사업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아시아 금융 허브로 급성장 하고 있다"면서 "금융 네트워킹이나 시장의 확장 측면에서 지리적으로도 매우 유리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의 현지 금융당국인 통화청(MAS)이 우호적인 점과 더불어 국내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진출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증권사인 동서증권(Dongsuh) 지분 70%를 인수해 해외 사업을 시작했으나, 현지적응에 실패해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국내 시장의 성공 모델을 적용함과 동시에 스마트폰용 주식거래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373억원, 해당 분기 약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과 태국의 경우에도 진출을 타진했으나 잠정 연기된 상태다.
한편 엄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선제적 실행’, ‘3중리스크관리 체계 구축’,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엄 대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실행해 당사 기업가치가 합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약속 드린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지키며, 향후 3년간 평균 ROE 15%를 목표로 삼아 업계 최고의 자본효율성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이를 더욱 고도화 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플랫폼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엄 대표는 "사회공헌, 브랜드 마케팅 등 ESG 활동을 강화하여 질적 성장의 기반인 무형의 가치를 확보하고, AI를 활용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