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락 되는듯 했던 도시바 메모리 부문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의 유일한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가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日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도시바가 미국의 웨스턴지디털(WD)과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대해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보고했다. WD는 도시바 욧카이치 공장을 함께 운영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독점 교섭권을 주장해 왔다.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 베인캐피털, KKR,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WD는 국제중재재판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도시바 메모리 금지를 주장하고 나설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미일 연합은 28일 주총까지 인수금액이나 출자금 납입 조건 등을 조정할 계획이나, WD의 참여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함께 인수전에 간접참여할 의향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애플도 한미일 연합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로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SK하이닉스는 해외 기술유출을 우려한 일본 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분을 보유하기 보다는 출자만으로 인수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일본 내 기구와 미국계 사모펀드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에서 SK하이닉스는 유일한 반도체 기업으로 확실한 입지가 보장됐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가능했던 방안이었다는 평가다.
또 일본 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 메모리의 경영권은 보장하되 지분만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3D 낸드 2위 업계인 도시바 메모리와의 긴밀한 협력과 공동 R&D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3D 낸드 점유율 3위인 WD가 연합에 참여하게 되면 SK하이닉스와의 기술 협력에 견제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공을 들여 온 것도 D램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기업이지만, 3D 낸드 부문에 있어서는 삼성, 도시바, WD, 마이크론에 이은 5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기준, D램 익스체인지) 업계 2위인 도시바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기술 확보와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WD가 함께하게 되면 SK하이닉스로서는 맘이 편치 않을 수밖에 없다. WD는 3D 낸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 5월 말 64단 3D 낸드플래시 기반 일반 소비자용 SSD를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WD가 도시바의 이런 제안을 어디까지 수용할지는 변수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은 다른 한미일 연합에게보다 SK하이닉스에게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