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태풍에 갈 곳 잃은 CEO들.. 'CEO 수난시대'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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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태풍에 갈 곳 잃은 CEO들.. 'CEO 수난시대' 본격화되나
  • 양의정 기자
  • 승인 2017.06.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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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자리는커녕 공룡입에 삼켜지기도..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으로 4차산업화 되고 있는 시점인 요즘 CEO 들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미국의 포드 자동차에 28년동안 몸을 담근 필즈 CEO가 해임되는가 하면 90년대 전성기를 달렸던 야후가 버라이즌 입에 삼켜지기도 했다.

매출부진이나 디지털시대에 못 이겨 대기업 총수들이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오거나 이사회에 쫓겨나는 소식을 최근 들어 거의 매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자존심' 포드 자동차, 28년간 몸 담근 지킨 필즈CEO 해고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바로 미국의 포드 자동차에 28년간 몸을 담근 마크 필즈가 CEO자리에서 내려온다는 소식인데,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사회가 그를 해임했다는 것.

실제로 필즈가 CEO를 맡은 지난 3년간 포드의 주가는 40% 가까이 급락했고, 114년 역사의 포드 시가총액이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에 비해 뒤처지기도 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지난 4월에는 14년 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13년 된 포드를 넘어서 포드의 자존심에 금이 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는 필즈를 해임하기로 하고, 자동차시장이 전기화//자율주행화 되고 있음에 따라 자사 자율주행차 부분의 총책임자인 짐 해켓이 포드를 CEO 자리에 앉히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 설립된 포드의 스마트 모빌리티의 총책임자로, 이부서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한다.

 

영국항공 크루즈 CEO, 런던발 항공편 전부 취소되는 IT오류에 가시밭길

사퇴결정은 안 났지만 가시밭길에 서있는 CEO 케이스도 있다. 이는 바로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의 알렉스 크루즈 CEO다.

지난달 말 영국항공의 주요 IT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런던 히드로 공항과 개트윅 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 대대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당시 해커들의 공격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영국항공의 내부적인 시스템 문제였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IT 문제로 이틀 연속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천 명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아예 항공편이 취소돼서 피해를 본 이용객의 수가 7만5000명을 넘어섰다.

당시 영국 매체 가디언을 비롯한 세계 언론은 "재해적 IT문제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CEO가 사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보도하는 등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사과문에 "진심으로 사과한다(apologise profusely)"라는 문구까지 사용했고, 현재 그는 가시방석에 앉아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겨우 CEO직을 유지하고 있다.

 

야후의 CEO인 마리사 메이어

90년대의 인터넷 아이콘 ‘야후’, 이통사 버라이즌 손에..

4차산업 혁명에 못 따라가고 CEO자리는커녕 회사 자체가 대형 ICT 공룡 입에 삼켜진 기업들도 있다.

90년대 인터넷의 메카라고 불리던 야후는 버블이 있기 직전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 우리 돈 112조원에 달할 정도로 전성기를 보냈지만, IT버블이 붕괴하고 모바일 중심의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미국의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야후를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3일 야후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버라이즌은 야후를 44억8000만 달러(약 5조556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야후의 CEO인 마리사 메이어는 2300만 달러 (약259억원)에 달하는 퇴직급여 패키지를 받고 야후에서 작별을 고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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