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작년 비이자이익 10조 돌파했지만...ELS 판매 중단에 올해 전망은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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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작년 비이자이익 10조 돌파했지만...ELS 판매 중단에 올해 전망은 '안개속'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2.15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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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작년 10조5189억원 비이자이익 거둬
우리금융 제외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어
수수료 실적은 모든 지주가 전년 대비 상승
홍콩ELS 여파로 올해 비이자이익 제한될 가능성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금융지주

 

4대 금융그룹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작년 이들이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비이자이익이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홍콩 ELS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올해 비이자이익 전망 또한 암울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역시 고점에 다다른 닛케이 지수 등을 보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 사실상 ELS 상품은 은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이 작년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총 10조518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6조8390억원 대비 53.5%(3조6799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은 이자로 벌어들이는 이익을 제외한 모든 수입을 뜻한다.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을 포함한 수수료 이익과 채권 매매·평가 이익 등으로 구성된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작년 4조874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해 전년 2조2653억원과 견줘 80.4%(1조8221억원) 증가했다. 이어 신한금융의 작년 비이자이익이 3조4295억원으로 2조2708억원 대비 51%(1조1587억원) 증가했으며 하나금융이 같은 기간 1조9070억원을 기록해 1조1539억원 대비 65.3%(7531억원) 늘었다. 

반면, 우리금융은 1조95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하며 오히려 전년 1조1490억원보다 4.7%(540억원) 감소하는 불운을 겪었다. 

전반적으로 비이자이익이 불어난 데에는 모든 지주들이 수수료이익 부문에서 성장을 거뒀기 때문이다. 4대 금융이 작년 벌어들인 수수료이익은 9조8368억원으로 전년 9조3430억원 대비 5.3%(4938억원) 불어났다. 

KB금융이 작년 3조6735억원 규모의 수수료이익을 시현해 전년 3조5149억원과 견줘 4.5%(1586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2조6472억원을 기록해 2조4135억원 대비 9.7%(2337억원) 불어났다. 이어 작년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이 1조796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1조7046억원보다 5.4%(915억원) 늘었다.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1조7200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7100억원보다 0.6%(100억) 증가했다. 

홍콩ELS 2차 집회에 참가한 피해자 (사진 출처= 뉴스1)
홍콩ELS 2차 집회에 참가한 피해자 (사진 출처= 뉴스1)

 

거듭된 이자장사 논란으로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이익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가 최근 5000~5300 부근에서 머물면서 홍콩H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상품에서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3일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홍콩 ELS 상품의 손실이 5221억에 달한다. 

현재 손실이 확정된 상품은 2021년 상반기 홍콩H지수가 12000에 달하던 때에 발행됐다.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발행 당시 지수 대비 65~70%는 돼야 한다. 지수가 지금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4조에서 6조가까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지금까지 홍콩 ELS를 비롯한 여러 상품들을 판매해 수수료 이익을 챙겨왔다. 손실이 눈두덩이처럼 불어나자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올해 비이자이익이 쪼그라들 전망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년간 5대 은행이 거둔 ELS 수수료 이익이 7000억 수준이라 판도를 뒤집을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ELS뿐만 아니라 다른 고위험 상품 역시 판매가 제한될 가능성이 커 비이자이익을 보수적으로 바라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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