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키움증권, '초대형IB' 도약에 사활..."잇단 악재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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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키움증권, '초대형IB' 도약에 사활..."잇단 악재 털어낸다"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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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FD차액거래, 영풍제지 사태 등 두 차례 악재...리스크 관리 실패 도마위에 올라
-주주친화정책 대폭 강화...주주환원율 30%이상 유지
-엄주성 신임 대표 선결과제 ‘내부 통제 강화'와 '신뢰 회복'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올해 두 차례의 구설에 오르며 '초대형 IB'진입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키움증권은 초대형 IB 신청 자격인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이미 충족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더불어 내부통제 실패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초대형 IB인가를 위해선 재무요건 외에 내부 통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을 갖춰야 한다.

초대형 IB에 지정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되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배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에 불과하다.

올해 CFD차액거래, 영풍제지 사태 등 두 차례 악재...리스크 관리 실패 도마위에 올라

앞서 4월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이 발생하기 직전 대규모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차익을 남기면서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키움증권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지난 9월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채권이 발생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일로 황현순 전 사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익과 유사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당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면서 "추후 당사의 손실과 관련한 확정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친화정책 대폭 강화...주주환원율 30%이상 유지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키움증권이 2025년까지 매년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었던 우리회사의 주주환원정책을 예측할 수 있는 주주친화정책으로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업계 최고수준의 실적, ROE, 배당수익률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투자자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중기 주주환원정책 공시를 통해 3년 동안 주주환원율 연 30% 이상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시행할 것이라고 1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주환원책을 두고 "과거 뚜렷한 배당정책은 없었지만, 동사는 작년 제외 DPS(주당배당금)를 매년 상향했다"면서 "올해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위해 DPS 4000원, 나머지는 자사주 매입·소각 가정 시, 2023E 배당수익률 4.3%이며, 자사주 규모를 배당금액으로 치환 시 수익률은 9.9%로 주주가치 제고 확대까지 감안하면 투자매력 부각되는 사업자"라고 말했다.

이어, "키움중권의 3분기 연결 지배순이익 1700억원으로 시장 컨센 상회 추정된다"면서 "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23조원으로 확대됐고, CFD 이슈가 소멸한 영향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증권은 현재 보유한 자사주 140만 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며, 지속해서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각할 계획이다.

엄주성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엄주성 신임 대표 선결과제 ‘내부 통제 강화'와 '신뢰 회복'

연이은 악재 속에서 키움증권은 엄주성 전략기획 본부장(부사장)을 새 수장으로 낙점했다. 업계에선 조직 내부 리스크 관리와 안정화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평이다.

키움증권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황 사장에 대한 사임 의사를 수용하고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차기 대표 이사로 내정했다.

키움증권의 구원투수로 임명된 엄 부사장은 내부 리스크 관리와 떨어진 신뢰회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엄 부사장은 1993년 대우증권으로 입사해 지난 2007년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키움증권에 합류한 뒤 키움증권 PI본부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후 투자운용본부 등을 거쳐 지난 2022년부터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편 엄 부사장과 키움증권은 내부통제 시스템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리스크 관리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수거래 및 신용거래 불가 종목 지정뿐만아니 위험 거래에 대한 경보 시스템을 거래 플랫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각 사업 부문에 자체 리스크를 확인하도록 팀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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