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3분기 부동산PF 익스포저 부담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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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3분기 부동산PF 익스포저 부담 이겨낼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10.18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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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전체 PF 익스포저 5조원대 추정...채권 비중도 높아
다만 상반기 대비 충당금 규모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
한국금융지주.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한국금융지주가 해외 상업용부동산 관련 손실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리스크 등의 부담을 이겨내고 다시 한번 깜짝 실적을 거둘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선 3분기 증권사 대부분이 금리상승 여파와 부동산 투자 관련 이슈로 인한 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인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중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이 금융권 내에서 가장 높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요주의 이하 등급은 이미 연체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투자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그룹사 전체 PF 익스포저가 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부동산 시장 조정이 지속해 그룹사 전체 PF 익스포저 5조원대로 가장 큰 동사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 "주로 증권사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는 만큼 저축은행 및 캐피탈 부문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또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과 관련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 가 4000억 원에  대한 충당금 인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규모는 상반기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PF 조치가 진행되는 가운데 작년~상반기에 상당 부분의 충당금 적립·부실채권 상각 완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통 투자금융(IB) 부문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대형사 이점을 발휘하며 어려운 시장에서도 대형 딜이었던 두산로보틱스를 주관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PF 관련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착시현상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예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증권사 건전성 지표에 대해 국내 25개 증권사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자산) 약 3조7000억원 가운데 부동산PF 관련 고정이하 여신은 1조2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자체적으로 세운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6조원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PF 고정이하 여신은 PF영업을 적극 확대했던 2020년말(4000억원) 이후 약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면서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상당 부분이 만기 연장되고 있으며 펀드 등 형태의 투자는 건전성 지표에 포함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볼때 자산건전성 지표는 상당한 착시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손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대부분은 펀드 형태로 구성돼 있어 건전성 지표와 기중 손상인식 규모, 만기 시점의 최종 손실 규모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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