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비상금대출 연체금액 작년 대비 100% 상승...우리은행 제외한 4개 은행 모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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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비상금대출 연체금액 작년 대비 100% 상승...우리은행 제외한 4개 은행 모두 급증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9.19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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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비상금대출 잔액 3637억 기록
연체 잔액은 우리은행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에서 증가
작년 대비 연체액 신한 4.3배, 하나 2.8배, 국민 2.5배 증가
연체액은 농협은행이 가장 많아
"핀셋으로 대출심사해 비상금대출 취지 살릴 것"
윤영덕 의원실 제공

 

시중은행의 소액 간편대출 상품인 비상금대출을 찾는 사람들이 작년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 비상금대출은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소액을 간편하게 대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고금리 및 경기침체로 인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이 급증해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비상금대출 금리 역시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비상금대출을 찾는 분들은 통상 '급전'이 필요한 분들이기 때문에 연체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상금대출이 인기를 끔에 따라 5대 은행의 비상금대출 잔액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국회의원이 5대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비상금대출 잔액 및 연체현황'에 따르면 9월 기준 5대 은행의 비상금대출 잔액은 3637억 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2732억 8500만원에서 905억 4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시중은행에서 대출 잔액이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작년 말 기준 비상금대출 잔액은 1041억 9600만원이었는데 올해 9월 968억 3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연체가 급증하자 농협은행이 선제적으로 ‘올원비상금대출’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은행들은 KB비상금대출(KB국민은행·연이율 6.44%~6.84%), 쏠편한 비상금대출(신한은행·6.81%~7.12%), 하나원큐 비상금대출(하나은행·6.00%~10.07%), 우리 비상금대출(우리은행·6.83%~12.00%) 등 여전히 비상금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의 작년 말 기준 비상금대출 잔액은 768억 4200만원이었는데 올해 9월엔 1362억 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433억 8600만원에서 437억 6900만원으로 소폭 늘었으며 신한은행은 210억 2800만원에서 331억 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278억 3300만원에서 538억 3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한편 고금리 여파로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 역시 늘고 있다. 윤 의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연체 잔액은 지난해 말 23억 8800만원에서 올해 9월 47억 9200만원으로 무려 24억 400만원이나 증가했다. 증가율로 환산하면 100% 연체율 증가를 기록한 셈이다. 

연체 잔액은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에서 모두 늘었다. 우리은행의 작년 말 연체 잔액은 4억 96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3억 6200만원으로 1억 가량 줄었다. 

연체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이미 상품 판매를 중단한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연체 잔액이 12억 7800만원에서 24억 71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연체 잔액은 4억 3200만원에서 12억 3600만원으로 기록됐으며 신한은행은 9200만원에서 4억 2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9000만원에서 3억 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비상금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윤 의원은 "간편하고 편리한 소액 고금리 상품인 비상금대출을 찾는 금융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은행은 연체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도 연체율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을 십분 이해한다"며 "무작정 심사를 강화해 대출을 조이기보다 정말 비상금대출이 필요하신 분들을 핀셋으로 심사해 비상금대출의 취지를 잘 살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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