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협정 중단으로 곡물가 15% 상승 전망...정부·업계, “국내는 여파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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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곡물협정 중단으로 곡물가 15% 상승 전망...정부·업계, “국내는 여파 크지 않아”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7.2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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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 곡물협정 연장 거부...곡물가 15%가량 상승할 전망
정부, "국내 여파는 작년과 비교해 크지 않을 것"
업계, 장기화될 경우 수급 경쟁 치열해져 원재료비 늘어날까 '우려'
EU, "연대회랑의 협조에 달렸다"

최근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의 연장을 거부함에 따라 전세계 곡물가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곡물가가 최대 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 업계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과 호주 등을 통해 밀 수입을 해오고 있어 지난해와 같이 큰 타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을 중단함에 따라 국제 곡물가가 15%내외로 오를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을 중단함에 따라 국제 곡물가가 15%내외로 오를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러시아가 전쟁시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협정의 연장을 거부했다.

지난 17일 4번째 기한 연장을 앞두고 러시아는 협정을 파기하고 이후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 군 수송선으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협정이 중단되면 10~15%의 폭으로 곡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곡물에 크게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업계는 흑해 곡물협정 중단으로 인해 국제 곡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나 국내 수급 문제는 작년 수준으로 어렵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흑해 곡물협정 중단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민간업계들과 모여 국제곡물 수급상황 및 국내 영향을 점검한 결과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생산량이 전세계적으로 안정된 수준이며, 육로를 통한 수출길도 일부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농식품부는 “협정 중단으로 인해 국내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제분·사료업계는 향후 6개월분의 원료를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제분용 밀 물량은 전적으로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작년처럼 위기가 재발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해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업계는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폭등하고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경우 국내 제분용 밀 가격도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해 밀가루 수급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원재료 공급업체를 변경했다”며 “이와 같은 수급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붙어 원부재료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은 늘어도 원가가 워낙 큰 폭으로 늘어 수익성 보존을 위해 지난해 가격 조정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곡물 수급과 가격 문제는 동유럽 국가의 협조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대회랑(solidarity lanes)’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5개 동유럽 회원국(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을 통하는 우회로로 육로를 통해 발트해 항구에 물자를 수송할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수출 전체에 가까운 물량을 이 ‘연대회랑’이 감당할 수 있다. 다만 해당 회원국은 자국의 육로를 개방하면 농산물 과잉공급에 따라 자국 농산물가가 폭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관계국의 논의를 통해 추후 협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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