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1분기 호실적에 후순위채 수요예측 흥행...건전성 우려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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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1분기 호실적에 후순위채 수요예측 흥행...건전성 우려는 지속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7.24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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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793억원...보장성 보험 성장
21일 수요예측 흥행...600억원 발행 예정
다만 높은 이자 등으로 재무 건전성은 우려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달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는 등 올해 산뜻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높은 이자 등에 여전히 재무 건전성 우려가 나온다.

롯데손해보험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793억원으로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655.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628.5% 오른 10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595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와 상반된다. 작년 롯데손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3% 감소한 –630억원, 영업이익은 159% 하락한 –76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 흑자전환 성공 요인으로는 장기보장성 보험의 성장이 꼽힌다. 보장성 보험 원수보험료는 5050억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의 84.8%를 차지한다. 신규 월납액은 108억원으로 지난 1분기(52억원) 대비 107.7% 성장했다.

보장성 보험은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확보에 유리한 편이다. CSM은 미래 예상가능이익 현재가치로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새 회계제도)에서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로 작용한다.

이 같은 흐름에 이달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뤘다. 19일 롯데손보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4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주관사는 교보증권이다. 이후 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0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이에 롯데손보는 기존 모집액(400억원)에서 200억원을 증액해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금리는 공모희망금리밴드(6.9%~7.5%)의 상단인 7.5%다. 1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조기상환)을 조건으로 한다.

NH투자증권 최성종 연구원은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등급(A-/안정적)과 자본 수준이 열위하다”라며 “그럼에도 최초 모집예정금액(4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이 모집되면서 최대 발행 가능 금액(600억원)까지 증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의 자본확충은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1분기 K-ICS(새 지급여력제도) 비율은 178.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상회 했다. 하지만 이는 K-ICS 경과조치를 적용한 결과다. 적용 전에는 137.7%로 전 분기 대비 27.32%p 하락했다.

K-ICS는 보험사의 지급 여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부채와 자산을 모두 시가 평가한다. 올해부터 RBC(지급 여력)를 대체한다.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는 장수, 해지, 사업비 등의 리스크들을 10년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롯데손보는 RBC 비율 150.8%를 기록해 권고치를 겨우 턱걸이했다. 이에 건전성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다만 자본확충에도 중기적으로 건전성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높은 이자 부담과 콜옵션 행사 시기들이 맞물리는 탓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롯데손보는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시 금리는 6.9%로 결정됐다. 이어 지난달 발행된 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금리는 7.5%다.

대체투자 비중도 큰 편이다. 최근 5년간 회사는 총 4260억원 규모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다. 이달 발행 금액을 합산하면 4820억원이다. 문제는 잇따른 콜옵션 행사가 예정됐다는 점이다.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자본으로 인정됐던 증권의 금액만큼 자본 감소로 이어진다.

롯데손보는 작년 12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했다. 올해 6월에는 2018년에 발행된 후순위채 600억원의 조기상환을 완료했다.

뒤이어 2024년 12월 후순위채 800억원, 2025년 5월 후순위채 900억원, 2026년 12월 신종자본증권 460억원 등에 콜옵션 행사기일이 예정돼있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손해보험 업계 평균 대비 안전자산비중이 낮고, 지급여력금액 중 자본성 증권 비중이 높다"며 "2023년 금감원의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제시에 따른 CSM 영향, 고마진의 보장성 보험 증가 등 다각적인 K-ICS 대응전략 추진 성과 및 영향 점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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