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취임부터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하나카드가 업계 최하위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인기' 덕분에 해외결제 사업을 중심으로 하나카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혜택도 많은 신용카드 버전도 나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취임때부터 비은행 이익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함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표 하나여행 서비스 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하나카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달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담은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을 운영했으며, 이를 통해 18개국 통화 환전 서비스, 환전 수수료 및 해외카드 이용 수수료 제로 혜택 등 트래블로그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선보였다.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 오픈 직후부터 SNS와 온라인 곳곳에 인증샷, 후기 등이 잇따라 올라와 트래블로그 홍보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금융은 '하나머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나머니 계좌연결,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발급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지원금 100만 하나머니 ▲미국 주식 20달러 매수쿠폰 등의 혜택도 오는 8월31일까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하나금융그룹 페이 플랫폼 브랜드 ‘원큐페이’에서 ‘하나페이'로 변경하면서, 하나카드만의 특화 서비스인 소구력 높은 여행과 직구, AI 추천 맛집, 모바일신분증 등 생활·여정에 밀접한 서비스를 전면 배치했다.  

하나카드측은 "생활여정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개편작업"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업계 최하위 순이익을 기록한 하나카드가 올해 모기업 지원 아래에서 영업력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앞서 하나카드는 여행 특화 플랫폼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인기 덕분에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이 급증했다.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연간 누계)은 올해 1월 756억4700만원, 2월 1447억2600만원, 3월 2117억2200만원, 4월 2777억9900만원, 5월 3669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 부문에서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를 유지 중이다.

기존 체크카드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국내 혜택까지 더한 신용카드 버전도 출시해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의 경우 해외 혜택뿐만 아니라 국내 혜택도 많은 카드라 많은 고객이 찾아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출시 11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