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카카오뱅크, 전월세·주담대 사업 강세...거래절벽 시장에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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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카카오뱅크, 전월세·주담대 사업 강세...거래절벽 시장에 영향력↑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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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사기 여파로 주택거래 급감...다만 전월세·주담대 사업 호황
-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주택담보대출 상품 상반기 완판...하반기 보금자리론 출시 예정
- 얼어붙은 주택 대출 시장서 주담대 커버리지 확대 등 영향력↑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녹색경제신문DB]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녹색경제신문DB]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단독주택 등 비(非) 아파트는 거래절벽이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전월세·주담대 사업은 주택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금리,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을 통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올해 상반기 부동상 시장과 카카오뱅크의 전월세·주담대 사업 성과를 되짚어 보고, 하반기 추진할 신사업 계획을 살펴봤다. 


빌라·단독주택 매매거래 급감...전세사기 여파 '여전'


2021년5월부터 2023년5월까지 월별 행정구역별 주택매매 거래현황.[이미지=부동산통계정보(R-ONE)]
2021년5월부터 2023년5월까지 월별 행정구역별 주택매매 거래현황.[이미지=부동산통계정보(R-ONE)]

주택매매 거래가 올해 1월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올해 1~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2만201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5만9956건) 대비 14.6% 감소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5월 기준) 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월별로 보면, 1월 2만5761건에서 2월 4만1191건, 3월 5만2333건, 4월 4만7555건, 5월 5만5176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전국 주택매매 거래가 역대 최저로 내려앉은 이유는 '전세사기' 여파로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와 같은 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전국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의 매매 거래량은 각각 2만3542건, 3만465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8%, 47.1%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올해 초 규제 완화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6만3815건을 집계됐고,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년 동기(15만5987건) 대비 5.0% 증가한 수치이다.


50년 만기 주담대에 NH농협·하나·KB국민銀 동참...은행 간 경쟁 심화 예고


'하나 아파트론' 만기 50년.[이미지=하나은행 홈페이지]
'하나 아파트론' 만기 최장 50년.[이미지=하나은행 홈페이지]

주요 시중은행들이 만기를 최장 50년까지 늘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으며 대출 고객 끌어 모이기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담대 상품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혼합형)의 대출기한을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40년으로 늘린 지 약 1년 만이다. 

하나은행도 이달 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요 상품의 최장기간을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변경했다. 대상 상품은 ▲하나 아파트론 ▲하나 혼합금리모기지론 ▲하나 변동금리모기지론 ▲하나 혼합금리모기지론(변동금리대환전용) 등이다.

KB국민은행도 이달 14일부터 'KB주택담보대출'의 최장 만기를 50년까지 확대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만기 연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만기를 50년으로 연장하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대신 매월 상환액이 줄어들고 총부채원리상환비율(DSR) 규제하에서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만기 50년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에 확산되고, 연말 내 대환대출 대상 범위가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되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비우호적인 업황에서도 낮은 금리 경쟁력과 각종 수수료 혜택을 통해 주택 구매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4분기 말 1조196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356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 4월 말 기준으로는 3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전월세·주담대 사업 성과 빛났다...낮은 금리로 인기몰이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이미지=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이미지=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은행 간의 경쟁이 심화된 데다 부동산거래의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2일부터 5월31일까지 1조5000억원 규모로 전월세보증금대출 특판 판매를 진행했다. 

해당 대출 특판은 시행 한 달 만에 50% 소진됐으며, 시행 두 달도 안 돼서 조기 완판됐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금리 할인 혜택을 신설한 데 이어 4월 연립·다세대 확대를 기념해 주택담보대출 특판을 진행하며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해 왔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5월 중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평균 금리는 3.8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은행연합회에서 집계된 1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KDB산업·SC제일·IBK기업·씨티·SH수협·DGB대구·BNK부산·광주·제주·전북·BNK경남·케이뱅크·카카오뱅크) 중 유일하게 연 3%대의 금리를 제공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담부터 실행까지 비대면 프로세스를 구축해 비용을 절감한 것에 더해서 모집인 수수료, 중개사 제휴 수수료 비용이 없고, 챗봇이 직접 대면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상담한다"며 "이를 통해 금리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 외에도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비대면 신청 가능 등 혜택을 제공하며 카카오뱅크는 담보대출 고객들을 끌어 모았다. 

이에 따라 전체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신규 고객 중 대환 고객 비중은 작년 4분기 28%에서 올해 1분기 42%, 2분기 54%까지 올랐다. 

또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22일부터 6월30일까지 약 4개월 만에 252억원의 연간 이자를 절감하는 상생금융을 실천했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미지=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미지=카카오뱅크 홈페이지]

한편 서류제출 일평균 건수가 3배가량 증가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특판 상품은 완판 행렬에 동참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 주탁담보대출 특판 상품은 ▲생애 최초 ▲당행 전월세 1년 이상 이용 ▲비거치 등 조건을 채워야 최고 1.3%p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된다. 


하반기 내 보금자리론·분양잔금대출 출시 예정..."주담대 커버리지 확대"


카카오뱅크, ADB 연차총회 전시 성료.<br>
카카오뱅크, ADB 연차총회 전시 성료.

카카오뱅크가 판매하고 있는 전월세·주담대 상품이 인기몰이에 성공하자 다음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취급대상을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내 보금자리론, 분양잔금대출 등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주택 대출 영역을 전월세보증금에 주택담보대출, 보금자리론까지 확대하면서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보금자리론, 분양잔금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준비해 주택담보대출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보다 많은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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