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탑재되는 구글 어시스턴트, 왜 시리를 이길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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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탑재되는 구글 어시스턴트, 왜 시리를 이길 수 없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5.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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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아이폰 안에서 어시스턴트가 시리를 이길 수 없는 7가지 이유 제시
구글 어시스턴트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자사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어시스턴트'를 애플의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다수의 참석자들이 환호를 보냈지만 美 매체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간) "어시스턴트가 아이폰에서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이겨낼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그 근거로 아이폰에서 작동하는 어시스턴트의 7가지 한계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시스턴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화면의 가장 적당한 위치에 배치해야 한다. 이는 어시스턴트를 써드파티 앱처럼 보이게 하며, 사용자들이 적응하고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는 아이폰의 홈 버튼으로 어시스턴트를 실행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아이폰의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간편하게 시리가 작동한다. 또 '시리야'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시리를 호출할 수 있다. 반면 어시스턴트 사용을 위해서는 화면 잠금을 해제하고 앱을 터치해 실행시켜야 한다. 물론 구글의 레퍼런스 폰인 '픽셀' 등에서는 "OK, Goole"이라고 부르는 것만으로 어시스턴트 실행이 가능하다. 

세 번째로는 아이폰의 기능과 설정을 어시스턴트를 통해 제어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시리는 아이폰에서 에어플레인 모드, 방해금지 모드, 알람설정 등을 하는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방법이다. 애플뮤직에서 음악을 찾기도 편리하다. 만약 사용자가 아이클라우드 등을 사용한다면 일정 등을 시리로 쉽게 변경하거나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어시스턴트는 아이폰의 운영체제와 충분히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됐다. 어시스턴트 사용을 위해선 구글에서 제공하는 다른 구글앱을 통해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연락처를 갱신하거나, 일정을 입력해야 한다. 

네 번째 역시 애플 컨텐츠와의 연동성이 지적됐다. 

시리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앱스토어 앱 검색, 아이튠즈 무비, 사진앨범 실행 등이 가능하다. 반면 어시스턴트로는 이러한 명령을 내릴 수 없다. 또 아이폰에 설치된 계산기나 스포츠뉴스 앱을 실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다만, 구글이 제작한 앱이 이미 설치돼 있다면 해당 앱 실행은 가능하다. 

다섯 번째는 다른 않은 앱들과의 연동성이 꼽혔다. 

시리를 활용하면 우버나 리프트를 통한 주문 및 차량공유가 가능하다. 또 왓츠앱으로 메세지 보내기, 트위터에 포스트하기 등도 가능하다. 아이폰에 설치된 어시스턴트로는 구글이 제공하는 지메일이나 유튜브 등의 서비스까지만 연동된다. 구글은 '액션 온 구글'이라는 챗봇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이 챗봇의 기능도 한계를 보인다. 구글측은 향후 써드파티 앱들과의 연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섯 번째는 앱 사용의 편의성이다. 

다수의 애플 앱 및 서비스가 어시스턴트에서 잘 작동하지 않지만 일부는 작동한다. 문자 메세지 보내기, 전화 걸기 등은 어시스턴트에서 작동하지만 시리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한 단계가 더 필요하다. 반면, 시리는 한 번 명령을 내리면 메세지 보내기, 전화 걸기 등을 즉시 수행한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차 안에서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리는 자동차의 블루투스 시스템에 깊이 연동돼 있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핸들 리모컨을 통해, 혹은 "시리야"하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시리를 호출할 수 있다. 아이폰에 설치된 어시스턴트로는 이런 연동성을 따라가지 못한다. 

블룸버그는 "구글 생태계에 깊이 빠져있지 않다면, 아이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는 것은 시리를 사용하는 것보다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향후 애플이 어시스턴트에 지금보다 많은 기능을 개방할 가능성은 있다. 

한편, 아이폰에 설치된 어시스턴트의 장점도 있다. 챗봇을 활용해 텍스트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은 큰 소리로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가정에 구글 홈 음성인식 스피커가 있다면, 아이폰의 어시스턴트는 IoT(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가정용 가전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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