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4세 후계 구도, 허준홍-허세홍-허윤홍 '3파전 양상'···허태수 회장 이후 관심 '지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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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4세 후계 구도, 허준홍-허세홍-허윤홍 '3파전 양상'···허태수 회장 이후 관심 '지분 경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6.20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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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작년 말부터 115억 투입해 GS 지분율 3% 넘겨
-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 등 후보군도 GS 지분 경쟁에 나서
-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 기존 회장 영향력 앞서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GS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GS그룹의 '4세 경영' 후계 구도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4대 그룹 출신 고위 관계자는 "허준홍 사장의 경우 장손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후계자였으나 후계 경쟁에서 벗어나 있다가 다시 합류한 모양새"라며 "GS그룹은 4세 후계자 후보가 많고 후계 구도가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20일 GS그룹 안팎에 따르면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과 장녀 허정윤씨는 지난 4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수십억 원을 투자해 ㈜GS 지분율을 높였다. 

허준홍 사장은 4월28일부터 5월4일까지 4거래일에 걸쳐 ㈜GS 주식 12만7000주를 총 49억8294만원에 매입했다. 허준홍 사장의 ㈜GS 지분율은 기존 3.01%에서 3.15%로 0.14%p 높아졌다.

(왼쪽부터)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앞서 허준홍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GS 주식 15만주를 64억944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따라서, 허준홍 사장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GS 주식 매수에 투입한 자금은 114억7735만원에 달한다. 허준홍 사장의 ㈜GS 지분율은 지난해까지 2.85%를 유지하다가 현재는 3.15%로 0.3% 확대됐다.

GS 오너 가문, 3세 허창수-허태수 등 '수'자 돌림 회장 시대에서 4세 '홍'자 돌림 이름으로 관심 커져

㈜GS 지분 경쟁은 오너 4세에서 최근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GS 오너가(家)는 현재 3세 '수'자 돌림에서 4세 '홍'자 돌림 이름으로 후계 구도가 넘어가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차남), 허선홍씨(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장남), 허원홍씨(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장남) 등도 지난 3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GS 주식을 각각 수 억원어치 매입했다. 

GS그룹 허씨 가문은 지난 2005년 LG그룹 구씨 가문과의 57년 동업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며 분리한 이래 가족경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 지분은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 허창수 GS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4.75%),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2.19%),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2.11%),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2.12%) 등 오너 3세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왼쪽)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회장과 허광수 회장은 나이가 70대 중반을 넘어섰다. 허남각 회장은 80대 중반에 이른다. 오너 3세가 물러날 시기라는 얘기다. 

특히 현재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65세로 정년을 앞두고 있고 슬하에 아들이 없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이 오너가 4세 중에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GS그룹의 4세 후계 구도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과 허윤홍 GS건설 사장(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 부사장(허광수 회장의 장남) 등과 함께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다시 경쟁에 뛰어든 분위기다. 

허세홍 사장이 1969년생으로 나이가 가장 많고, 허준홍 사장(1975년생)-허서홍 부사장(1977년생)-허윤홍 사장(1979년생) 등 순이다. 

허준홍 사장, GS 지분율 3.15%로 앞서...허세홍 사장(2.37%), 허서홍 부사장(2.1%), 허윤홍 사장(0.53%) 순

무엇보다 허준홍 사장이 지분을 늘리면서 4세 후계 구도는 앞서가던 허세홍 사장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허준홍 사장은 고(故) 허만정 GS 창업자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장손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장자 계보를 있는 적통이기 때문에 유력한 후보자로 급부상한 셈이다. 

당초 허준홍 사장은 2019년 말 갑자기 GS칼텍스를 떠나 삼양통상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GS그룹 회장직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허준홍 사장의 아버지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지난해 ㈜GS 주식을 꾸준히 매도해 지분율을 기존 2.11%에서 1.96%까지 축소했다. 허남각 회장이 ㈜GS 주식을 허준홍 사장에게 증여하지 않고 매도한 것은 GS그룹 회장 승계가 아닌 삼양통상 경영에 집중할 것이란 예상으로 이어졌다. 

서울 역삼동 GS타워 외벽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2030 WORLD EXPO, BUSAN KOREA’ 문구가 인쇄된 대형 홍보물이 걸려있다. [사진=GS그룹]

현재 4세 후보군에서 ㈜GS 지분율이 3%가 넘는 사람은 허준홍 사장 뿐이다. 이어 허세홍 사장(2.37%), 허서홍 ㈜GS 부사장(2.1%), 허윤홍 GS건설 사장(0.53%) 순이다. 

또한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자녀들과 손자들이 총 18.0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허창수·허태수 회장 등이 속한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 측 지분율은 14.07%다. 다만 GS그룹 회장은 고 허준구 계파에서 배출된 바 있어 그룹 내 영향력이 큰 편이다. 

앞으로 4세 후계 후보들은 지분 경쟁 이외에도 경영능력 검증을 통해 후계자로서 자격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게 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처럼 무조건 세습방식은 한국 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영 3세~4세는 경영능력 검증 통과가 중요한 승계 절차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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