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첫 해외 진출국가는 '태국'..."경쟁력 있는 현지 업체와의 협업 좋은 기회라 판단"
상태바
카카오뱅크, 첫 해외 진출국가는 '태국'..."경쟁력 있는 현지 업체와의 협업 좋은 기회라 판단"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6.16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뱅크-SCBX, MOU 체결.[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태국의 경우 그간 국내 금융사에겐 불모지엿다. 은행권의 경우 KDB산업은행만이 2013년 진출해 유일하게 사무소를 운영중이다. 또 KB국민카드가 2021년 현지 회사인 제이핀테크를 인수해 여전업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SCBX와 함께 태국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금융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가 SCBX와 MOU를 체결했다. SCBX는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회사로서,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포함해 신용카드와 보험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금융 기술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태국의 대표적인 핀테크기술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아세안 핵심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이 어려웠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현지에서 대거 철수한 탓에 한국계 금융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태국진출의 경우 지난 5월 동남아시아 3개국에서 진행된 해외투자 투자설명회(IR)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국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국내 핀테크사의 태국진출에 대한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5월 태국 중앙은행(Bank of Thailand) 세타풋 수티월트나르풋 총재를 예방해 당시 태국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핀테크 업체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는 한편, 태국이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 관련 한국의 경험을 공유했다.

한편 협약을 통해, 카카오뱅크와 SCBX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구성부터 인가 취득, 설립 준비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을 모색하며, 양사는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2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했듯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중이였다"면서 "태국 중앙은행에서 추진중인 디지털 뱅크 라이선스사업과 연관해 경쟁력 있는 현지업체와 MOU를 진행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안에 다른 동남 지역에도 진출할 예정"이고 덧붙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4월 간담회를 통해 “현재 동남아 진출을 위해 2개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며 “최소한 올해 중 한 곳의 진출과 관련한 가시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한 곳에 대해서도 연말 중 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업의 경우, 라이선스가 필요한 산업이라 해외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며 "다만 좋은 파트너를 만나 해외 간접 진출 등의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 중앙은행(BOT)은 올해 1월 신규 디지털뱅크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태국 가상은행은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이 '지점 없는 은행'을 의미한다.

양사의 제휴는 태국 금융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태국 내 금융 취약 계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비대면 금융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사업 기반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은 디지털뱅크 사례로 손꼽히는 카카오뱅크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카카오뱅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금융소외계층을 비롯한 태국의 금융 소비자들에게 편리하고 기술 혁신적인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이용 기회를 광범위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