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1분기 수익성 건정성 '회복'...보험영업수지는 여전히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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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1분기 수익성 건정성 '회복'...보험영업수지는 여전히 '악화’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5.3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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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1146억원 분기 최대
건전성도 회복 K-ICS 296.1%
다만 보험영업수지는 여전히 적자
“연금 저축보험 만기가 도래한 영향”
[제공=NH농협생명]
[제공=NH농협생명]

NH농협생명보험이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수익성·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다만 영업수지는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농협생명의 별도 기준 순익은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88% 오른 1919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비율도 업계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ICS(새 지급여력제도)는 296.1%로 추정됐다. K-ICS는 IFRS17 하에서 보험사의 지급여력을 측정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도입된 건전성 지표다. K-ICS 비율 200%를 넘으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작년과 달리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까지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자본잠식 이슈를 겪었다. 12월 말 기준 총자본이 –1451억원으로 기록된 탓이다. 건전성 위기에도 직면했다. 당해 10월 말 RBC(지급여력) 비율은 24.3%로 측정됐다. 보험업 규정인 100% 이하로 떨어져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됐다. 이후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12월 말 147.5%로 끌어올렸으나 권고치(150%)를 밑돌았다.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이유로는 장기보장성 위주의 판매전략과 IFRS17 도입이 꼽힌다.

올 1월 회사의 일반계정 신계약 금액은 8580억원으로 이중 보장성 보험이 약 94%(8084억원)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잠정치는 4조55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직전 분기 대비 2900억원 증가했다. 또한 CSM 상각을 통한 보험손익 증가로 순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으로 부채를 시가평가 하게 되면서 금리 상승기 부채 규모가 줄고, 자본이 큰 폭 늘어났다. 1분기 자본은 5조 3986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회사는 건전성 회복을 위해 올해 초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다만 영업수지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회사의 지난해 보험영업수지 적자 규모는 생보사 중 가장 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회사의 보험영업수지차는 4조4243억원으로 전체 보험영업수지 적자의 26.3%를 차지한다.

들어온 보험료보다 나간 보험금이 더 큰 영향이다. 작년 지급보험금은 8조9439억원으로 수입보험료(5조1482억원)를 70% 웃돈다. 올해도 지급보험금의 규모가 심상치 않다. 1분기 보험금은 3조2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 반면 수입보험료는 1조1641억원으로 오히려 22% 하락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10년 전 판매했던 연금저축보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만기 환급금 지급액이 포함된 영향으로 보험금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며 “기존에는 수입보험료 규모로 실적을 키웠다면 현재는 보장성 위주의 내실 경영으로 수지를 다지는 단계다. 지난해부터 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보험영업 수지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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