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초읽기...시중은행-핀테크 격차 더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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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초읽기...시중은행-핀테크 격차 더 벌어지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5.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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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핀테크 위한 제도적 정비 필요
주요 시중은행.
주요 시중은행.

대환대출 플랫폼의 출시가 모든 금융사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까?

낮은 금리의 자체 대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시중은행에게는 신규 고객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이지만 소규모 핀테크 기업의 경우 입지가 좁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지만 상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부 시중은행은 자체 플랫폼에만 상품을 선보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핀테크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대환대출 플랫폼'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먼저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플랫폼을 열고, 연말 주담대까지 취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은 대부분 대출상품 공급자가 아닌 플랫폼사로 참여한다. 때문에 타 중개플랫폼에 시중은행이 대환대출 상품을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업계에서는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많은 차주들이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중소 핀테크의 경우 금융사와의 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핀테크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대환대출 상품을 입점시켜야 하지만 일부 1금융권 은행들이 핀테크와의 협업을 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 핀테크 업체는 대환대출 인프라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된 이후 시중은행과 핀테크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플랫폼과 대환대출 상품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시중은행으로 고객들이 몰려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핀테크는 대환대출망을 제공하는 금융결제원에 건당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역시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대환대출 플랫폼의 시중은행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핀테크 플랫폼 참여를 독려해 차주들의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뒷받침 없이는 대환대출 플랫폼 경쟁에서 시중은행이 우위를 점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면서 "시중은행의 과점 현상이 대환대출 시장에서도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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