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장에 이어 '자율주행차'에서도 선점 경쟁...LG, 자율車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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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전장에 이어 '자율주행차'에서도 선점 경쟁...LG, 자율車 테스트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5.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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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기술개발 나선 LG전자 vs 전장업체 1위 하만 인수한 삼성전자
자율주행차 이미지 <사진=LG그룹 블로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장사업에 이어 자율주행차로 전장 (戰場)을 넓히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초 국토부에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를 신청했으며, 주행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를 받은 기업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 연구기관, 포털 사업자 네이버 등 11곳에 이른다. 

삼성전자도 이달 1일 국토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고 관련 기술개발에 나섰다. 

이에 국내 IT/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또다시 맞붙게 됐다. 양사 모두 완성차 보다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공지능 솔루션 혹은 센서, 모듈 등 전장 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의 집약체로 꼽힌다. BMW, GM, 포드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부터 구글, 애플 등 ICT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7월 전장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하고 이를 담당할 VC(자동차 부품)사업본부를 설립해 R&D를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늦은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출발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세계 최대 전장사업 기업인 하만을 약 9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단번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1월 열린 CES 2017에서 손영권 사장이 하만 전시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LG전자의 자율주행차와 전장사업

LG전자의 자율주행차 운행허가는 VC사업본부의 사업역량 강화와 영역 확장을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장사업은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시대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점차 진화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디스플레이, 모듈, 센서 등 부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위해선 많은 센서와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할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도 각광받는 분야다. 

LG전자가 생산하는 전기차 부품 <사진=LG전자>

또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며 차량용 2차 전지의 수요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GM의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한 11종의 부품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의 V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매출 85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8.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매 분기마다 매출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 폭스바겐 그룹과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협력을 맺으며 거래선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와 전장사업

삼성전자도 출발은 늦었지만 하만의 인수가 전장사업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에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듈 및 센서 제조 기술과 하만의 자율주행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고객사 등의 시너지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 <사진=하만 홈페이지>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컴퓨팅 시스템이나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반도체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장부품에 자체개발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시작이 늦었던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업무 제휴가 부진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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