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내 AI 대전...삼성 SK 네이버 '3强', 도전하는 LG KT 카카오 '3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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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국내 AI 대전...삼성 SK 네이버 '3强', 도전하는 LG KT 카카오 '3中'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5.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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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혁명의 꽃인 AI시장 선점에 사운..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ICT 기업들이 AI(인공지능)시장 선점을 위해 사운을 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숨쉴틈없이 거세게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 로봇, 핀테크, AI 등으로 대별되는 4차혁명분야의 핵심이 바로 AI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I를 잡는 기업이 4차산업혁명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얘기는 관련업계에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다.

업계를 대표하는 가전, 통신, 포털 사업자들은 잇따라 인공지능 관련 부처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작업과 연구개발(R&D)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 삼성전자,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 최대 포털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조금씩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각 분야 업계 2위인 LG전자, KT, 카카오 등이 각각의 강점을 내세워 추격하는 형국이다. 

현재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 단계는 선진국에 비해 3~4년 이상 뒤처진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관련 기술 자체가 아직 진입단계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 앞서나가는 3强 :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시작은 늦었지만 삼성전자의 AI 경쟁력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지난해 인수한 '비브랩스' 덕분이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AI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개발진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브랩스를 인수하며 기존 자사의 음성인식 플랫폼인 Q보이스와 합쳐 '빅스비'를 개발하고 갤럭시S8에 탑재해 시장에 내왔다. 

삼성전자의 AI 플랫폼 빅스비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및 가전시장에서 AI 플랫폼으로 경쟁하게 될 빅스비는 아직 자연어처리나 기능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 1위 등의 사용자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머신러닝 기술은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도가 향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삼성전자가 갤S8 출시 전 빅스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약 3000여명의 개발진을 투입하는 등 막대한 자금력과 개발인력 투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AI 기술 상용화의 선두주자인 아마존, 애플, 구글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특히 대부분의 글로벌 ICT 업체들이 가전제품 제조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전에 강점을 가졌다는 것도 경쟁력 제고 요인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최근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성차보다는 자율주행을 위한 솔루션, 센서 및 모듈 등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가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는만큼, 관련 기술에서 글로벌 기업들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SK텔레콤의 누구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ICT 기업 중 가장 먼저 AI 음성인식 비서 '누구'를 출시했다. 홈 IoT 기기 허브로써 기능하는 '누구'는 음성인식을 통해 음악재생,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스피커형 음성인식 기기 '에코'와 유사한 형태며, 홈 IoT 허브로 스피커형 AI 음성인식 비서가 각광받고 있다. 

'누구'는 14만9000원의 가격으로 다른 스마트기기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마존의 '에코'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누구'는 1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최근 누적 대화 건수가 1억건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 평균 대화량 약 50만건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누구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출시 당시 일부 IoT 기기 제어, 음악재생 등이 주요 기능이었으나, 현재는 팟캐스트, 피자배달, 라디오, 쇼핑, 프로야구 경기알림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SK텔레콤의 경쟁력은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2월 AI가 탑재된 로봇을 공개하며 지속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공개된 로봇은 IBM의 AI 플랫폼인 왓슨 등 외부 개발사 연동된 '누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네이버랩스가 개발중인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

네이버도 AI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2013년 설립된 기술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켜 3년간 1200억원을 투입해 AI 기술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는 음성 뿐만 아니라 비전(시각), 촉각 등 오감을 인식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네이버랩스에서는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전담한다. 

최근 AI 플랫폼 앱인 '클로바앱'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아직 베타버전이긴 하지만 포털의 강점을 살린 정보 검색을 강점으로 한다. 

네이버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통번역이다. 구글번역기와 유사한 인공신경망 기술을 활용한 통번역 플랫폼 '파파고'를 선보이며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번역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향상된 성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애플 등은 자사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자연스레 AI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지만, 네이버는 앱의 형태로 작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에 누구와 유사한 형태의 스피커형 AI 음성인식 비서 '웨이브'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최초로 선보일 하드웨어 기기로 기대되고 있다. 

◇ 추격하는 3中 : LG전자, KT, 카카오

국내 2위 가전업체 LG전자도 AI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자체 플랫폼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LG유플러스를 통해 스피커형 AI 음성인식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자사의 로봇청소기 등 가전에 IoT 기술을 접목시키며 저변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스마트씽큐' 앱을 통해 홈 IoT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의 AI 플랫폼이 선명히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구글, KT 등과의 협력강화로 초기시장을 버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6에 구글의 음성인식 비서인 어시스턴트가 픽셀폰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탑재되며 구글과 LG전자의 협력이 관심을 모드로 있다. 픽셀폰은 구글이 제조하고 유통하는 레퍼런스 폰이다. 

LG전자의 인천공항 안내 로봇 <사진=LG전자>

지난 1월 LG전자는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가정용, 공항용 로봇을 공개했다. 공항용 안내 로봇, 청소 로봇 등은 현재 인천공항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또 잔디깎이 로봇 등 상용 로봇도 함께 선보였다. 

KT의 셋톱박스형 AI 음성인식 기기 기가지니 <사진=KT>

KT는 셋톱박스형 AI 음성인식 플랫폼 '기가지니'를 지난 1월 출시했다. 스피커 기능도 갖추고 있지만 HDMI를 통해 TV와 연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가지니는 TV와의 연결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도검색, 맛집검색 등의 결과를 TV의 대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채널 바꾸기 등의 셋톱박스 기능도 탑재됐으며, 삼성전자가 인수한 글로벌 전장기업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과 협업해 음질에도 공을 들였다. 

KT의 기가지니는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29만9000원으로 SK텔레콤의 누구보다는 다소 비싸다. 하지만 IPTV와 연동해 임대하면 월 4400원 정도에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자사의 IPTV 가입자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음성인식 인터페이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AI를 통해 자사의 거의 모든 플랫폼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독보적인 국내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수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다양한 플랫폼 허브로 사용하면서 AI를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카카오톡은 메세지를 비롯해 배달, 웹툰, 지도, 네비게이션, 음악재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AI 관련기술 전문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독립법인으로 최근 출범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대표를 맡아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한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스피커형 AI 음성인식 비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카카오톡의 음성 서비스 강화도 계획중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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