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포털의 AI 대전...앞서가는 네이버 vs 추격하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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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의 AI 대전...앞서가는 네이버 vs 추격하는 카카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5.1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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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인공지능 앱 '클로바' 오늘 출시...카카오도 7월경 출시 예정
네이버가 차세대 인공지능서비스 클로바를 선보였다. 사진 오른쪽은 네이버가 최근 인수한 게이트박스의 인공지능 가상캐릭터 서비스의 구현장면.

국내 포털의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간의 인공지능(AI) 대전이 예고됐다. 네이버가 한 두달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하며 앞서나가고 카카오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에 대한 글로벌 ICT 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도 인공지능을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관련 기술 개발과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12일,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클로바'를 공개했다. 더불어 올 여름에는 아마존의 에코, SK텔레콤의 누구와 유사한 형태의 스피커형 인공지능 비서 웨이브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자사의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7월경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메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챗봇과 음성인식 서비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카오톡 인프라를 활용한 통합 플랫폼 성격을 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대 포털사로 군림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지만, 네이버는 검색, 쇼핑, 카페 등에 주력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며 직접적인 경쟁은 한동안 벌어지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을 놓고 90년대말, 2000년대 초 벌였던 양사의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 네이버의 인공지능 앱 클로바와 스피커형 음성인식 비서 웨이브

네이버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네이버랩스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R&D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집중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가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다. 

이번에 출시된 클로바 앱은 베타 버전이지만, 포털사 처음으로 내놓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클로바는 앱을 실행한 후 음성으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빅스비, 애플의 시리, 구글의 구글의 어시스턴트에 비해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향상된 성능을 보이는 인공지능의 특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등 데이터 축적이 아직 미비한 제조사에 비해 검색 부분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포털의 장점을 살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동시 출시되는 것도 강점이다. 애플, 구글 등은 자사의 운영체제(OS)에서만 동작이 가능하고, 삼성전자의 빅스비 역시 안드로이드에서만 서비스된다. 

네이버가 선보일 스피커형 음성인식 비서 웨이브도 관심사다. 웨이브는 네이버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디바이스다. 웨이브를 통해 음성으로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 쇼핑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시스템 개념도 <사진=클로바 홈페이지>

네이버랩스에서 개발중인 클로바 플랫폼의 궁극적 목표는 비전(시각), 촉각 등 오감을 감지하는 인공지능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자사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연동이 관건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1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만 있으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카카오의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역시 최근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카카오브레인이라는 자회사를 독립법인으로 분리시키고, 김범수 의장이 직접 지휘를 맡았다. 상생과 협력을 통한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사진=카카오>

네이버가 검색, 카페 등에서 독보적인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사용자 수를 무기로 한다. 

현재 카카오톡은 메신저 서비스와 더불어 웹툰, 뉴스, 뮤직 등의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톡 주문하기/장보기의, 카카오 대리/택시 등의 O2O 플랫폼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만능 플랫폼으로 만들고,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 멜론, 내비게이션, 지도, 주문 등 모든 서비스가 하나로 연동되고 음성으로 편하게 명령을 내리는 것을 상상해 보자"며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네이버에 비해 2~3달 늦긴 하지만 카카오 역시 7월경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앱을 출시하고 3분기 내에 웨이브와 유사한 형태의 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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