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연구소, 미래에셋證 정용선 이사선임 반대…최현만 대표는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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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업연구소, 미래에셋證 정용선 이사선임 반대…최현만 대표는 찬성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17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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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23일 정기주총 개최
CGCG, 정용선 사외이사 선임 반대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은 찬성
[출처=미래에셋증권]<br>
[출처=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의 정용선 사외이사 재선임 안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반대 권고를 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감독의무 소홀이다. 좋은기업연구소는 지난해와 달리 최현만 대표이사 재선임 안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 16일 좋은기업연구소가 미래에셋증권 정용선 사외이사 재선임 건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정 이사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금호석유화학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감독의무를 도외시했다는 점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3일 정기주총을 열고 정용선 사외이사를 비롯한 이사 5명 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정 이사는 1954년생 금융감독원 증권시장담당 부원장보 출신으로 법무법인 화우 고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은 후 2019년 금호석유화학,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논란은 금호석유화학에서 터졌다. 정 이사는 2019년 박찬구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박 회장은 2018년 업무상 배임혐의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처벌을 받은 상태였다. 

좋은기업연구소는 동법에 따라 박 회장이 취업제한이 됐으나 정 이사가 적절한 검토나 조치없이 안건을 승인한 점을 지적했다. 박 회장은 지난 연말 법무부를 대상으로 낸 취업승인 거부 취소소송에서 대법원 패소했다.

정용선 사외이사.[출처=한국리츠협회]
정용선 사외이사.[출처=한국리츠협회]

또 정 이사는 지난 2021년 박 회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한 부분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자기주식 315억원 어치를 OCI 보통주와 맞바꿨다. 당시 지배권 분쟁을 겪던 박 회장이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자기주식을 활용해 우호지분 확보하는 거래는 지배주주 지배권 유지를 위해 주주권익을 침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소 측은 “정용선 후보에 대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서 감독의무를 소홀히 할 우려가 크고, 주주권익을 침해한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이력이 있다”며 “충실의무를 소홀히 할 우려도 있다고 보아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권고를 두고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건으로 올렸다는 건 미래에셋증권이 정 이사가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결국 남은 건 주주들이 결정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연구소는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 재선임 건에 대한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해 최 회장의 미래에셋벤처투자 비상무이사 선임안에 반대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당시 좋은기업연구소는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근거로 최 회장 선임안에 반대했다. 지난 2012~2016년 미래에셋생명 대표로 재직하면서 변액보험 자기자본을 과대 계상한 회계 위반행위에 책임이 있다고 봤다. 또 지난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찰 고발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소는 시간이 지난 문제인 만큼 이번 재선임안에는 이러한 이슈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국내 의결권 자문사 관계자는 “오랜 시간이 지난 일으로 적합성 평가에 넣기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 같다”며 “이 밖에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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