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LG전자 조주완 사장 “가전・전장산업과 신산업 시너지 기대, 미래 동력 찾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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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LG전자 조주완 사장 “가전・전장산업과 신산업 시너지 기대, 미래 동력 찾아낼 것"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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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전장산업 흑자전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듯
- 가전・전장산업 기존 주력사업과 AI・로봇산업 등 신산업 시너지 기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불황의 장기화에도 사업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제 공급망 위기, 원재료 값 급등 등으로 수익성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기틀을 세우는 데 주력해온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 조주완 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 조주완 사장. [사진=LG전자]

조 사장은 주력사업인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산업에 집중함과 동시에 AI(인공지능)・로봇산업의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해 두 산업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신동력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를 이끄는 조주완 사장은 금성사 시절에 입사해 LG전자 캐나다·미국 법인장을 맡다가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으로 재직 후, 2021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재직 기간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 ‘해외통’으로 꼽히는 조 사장은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시장 전망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전장산업의 영업이익 500억 원(2022년 2분기 기준), 연간기준 실적 영업이익 1696억 원(2022년)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거시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가전 시장 확장에 따른 매출 확대와 2022년 VS사업의 흑자전환을 꼽으며 올해 LG전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생산부터 공급망 관리까지 전장부품 통합 관리 담당 ‘VS오퍼레이션그룹’ 통해 역량 계획

지난해 VS(전장)사업본부 산하의 ‘VS오퍼레이션그룹’ 신설은 전장산업을 LG전자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생산부터 공급망 관리까지 전장부품 오퍼레이션 통합 관리를 담당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통해 전장산업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베트남 법인. [사진=LG전자]
LG전자의 베트남 법인. [사진=LG전자]

전장산업의 흑자 기반이라고 평가받는 텔레매틱스(자동차 전장용 통신장비) 역시 LG전자에서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최근 공식 법인으로 승격된 베트남의 연구개발(R&D)센터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담당한다. 베트남 R&D법인에서 담당하는 인포테인먼트는 주행 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이 주요 제품이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지티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23%로 1위를 차지했다. AVN 시장에서도 2021년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용 텔레매틱스 생산업체 가운데 5G에 기반한 최신 통신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LG전자와 독일 컨티넨탈 2개 업체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완 사장 "기회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

LG전자 행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 행사장. [사진=LG전자]

여기에 LG전자는 AI・로봇산업과 같은 신산업 분야 연구・개발을 통해 가전・전장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 중이다. 인수, 합작사 설립을 통해 AI,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려는 계획에 있다. LG 전자는 4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가전・전장산업의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LG전자는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AI, 6G 등 핵심 기술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 webOS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등 많은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사장의 신산업 영역 투자와 미래동력 발굴에 대한 행보는 꾸준하다. 지난 2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3’에서도 조 사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 공조 기술, 고효율 솔루션, 스마트홈 플랫폼 등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전사 관점의 미래 준비를 위해 2020년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 LG NOVA를 신설하고 전 세계의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전략적 협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 차량용 부품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북미에서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Amwell)과 공동 개발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 1월 세계최대 전자쇼 'CES'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이상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가 됐다”며 “다만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는 늘 있어 왔으며, 기회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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