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대출 연체율 꿈틀...실적 개선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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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출 연체율 꿈틀...실적 개선에 빨간불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2.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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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카드사 연체율 상승
대손충당금 증가로 자산 건전성 관리에 나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출처=픽사베이]
고금리 속에 카드업계의 대출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였다.[출처=픽사베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의 대출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부실 우려 속에 대손충당금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비용 효율화를 통해 '디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다른 금융권보다 다중채무자 등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편이라 올해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카드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자 업계 안팎으로는 우려했던 것이 현실화됐다는 반응이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영향으로 시중은행 대출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에 고객이 몰리는 것이 수순이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카드론이 DSR 규제에 새롭게 포함되면서 고객들은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은 카드 리볼빙과 현금 서비스로 몰리고 있다.

불경기 속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금융권 전체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였고, 특히 타 금융권 대비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카드사의 연체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5개 대형 카드사들 중 우리카드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연체율이 1.21%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신한카드(1.04%), 하나카드(0.98%), KB국민카드(0.92%), 삼성카드(0.86%) 순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로 취약 계층의 상환 부담이 커진 만큼 카드사들의 건전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카드사는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며 자산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7% 가량 늘리며 각각 6322억원, 5004억원을 확보했다.

다만 대손충당금은 증가하면 자산규모가 줄어들고,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대형 카드사들이 실적 감소를 피해 가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올해 위기 상황에서 대형 카드사들이 어떤 사업전략으로 수익성 유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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