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탑재한 스피커형 제품을 올 여름 연례 컨퍼런스에서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美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KGI증권의 밍 치 궈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밍 치 궈는 애플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 AI 홈 스피커 시장의 절대강자는 아마존의 '에코'다. 에코는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를 탑재하고 있으며, '알렉사'는 에코 외에도 여러 제조사의 제품에 적용돼 음성인식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또 가정용 AI 플랫폼 시장은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상 시장 선점과 생태계 확보 및 확장이 중요시된다.
궈 밍 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새로운 음성인식 스피커가 18개의 언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제품은 애플 내에서 코드네임 'B238'로 불린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에서 지원되는 언어 역시 중국 표준어와 광둥어를 포함한 18개 언어다.
아마존의 에코가 현재 영어만을 지원하는데 반해 시리의 광범위한 언어 지원은 확실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음성인식 비서인 어시스턴트는 2016년 10월 기준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되고, 현재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위해 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궈 밍 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이 준비중인 스피커형 기기는 저음 스피커 1개와 고음 스피커 1개가 탑재되며, 아이폰6 수준의 컴퓨팅 성능을 가졌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언어 지원과 기존의 생태계를 활용해 홈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비즈니스인사이더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이 전망했다.
현재 홈 AI 플랫폼 시장은 초기 진입 단계며 검색, 상품구매, 날씨 알림, 음악 스트리밍 등이 주요 서비스로 제공된다.
아마존의 '에코'를 비롯해 구글의 '구글홈', 애플의 '애플 홈 킷' 등이 현재 경쟁중이며, 가정의 IoT가 적용된 가전제품들도 제어가 가능하다.
한편,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이 출시됐으며, 네이버의 '웨이브'도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 LG유플러스 등도 유사 제품 출시를 계획중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