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다시 출발선 위에 선 LG화학...신사업 포트폴리오 앞세워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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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다시 출발선 위에 선 LG화학...신사업 포트폴리오 앞세워 경쟁력 높인다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3.0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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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신약 3대 성장동력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 탄소중립 성장 목표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선언
- 신학철, 한국 기업인 최초 다보스포럼 산하 ‘화학·첨단소재 산업협의체’ 의장 취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팬데믹 영향과 지정학적 갈등, 경기 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로 산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화학업계도 어려움을 비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겸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은 올해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지난 한 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함께 초유의 고유가 현상 지속, 공급과잉, 세계적 수요 둔화가 겹쳐 어느 때 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금년에도 산업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 업계가 당면한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화학업계에서도 올해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올 4분기쯤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동시에 이제 신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판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례없는 시황 악화 가운데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불꽃 튀는 순위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전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주요 화학업계는 친환경 고부가 사업 등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신약 3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나서면서 미래 사업 확장에 나섰다.

LG화학은 탄소중립성장 목표를 2050년에서 2030년으로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로 했다.

설정한 탄소중립 시점을 기준으로 탄소 저감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기후 변화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혁신 공정 도입과 친환경 연료·원료 전환을 통한 탄소배출 직접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통한 탄소배출 간접 감축, 불가피한 탄소배출을 상쇄하는 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은 2050 넷제로 선언 이후 바이오 원료의 친환경 플라스틱 출시, 바이오매스 발전소 합작사 설립, 이산화탄소 포집으로 플라스틱 생산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학철 “원료·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자”

LG화학은 올해 친환경 사업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친환경 사업을 구체화하고 파트너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당사 성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사업화 추진 속도를 제고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외부 협력을 통해 원료·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자”고 독려했다.

전지 소재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OEM과 사업 협력을 강화해 고객을 다변화하고, 메탈을 포함한 밸류 체인(Value-chain)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해외 거점 구축도 선제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집중하겠다고 나섰다.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미국 상업화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과 동시에 신약 개발과 출시 역량을 강화해 3대 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부회장은 글로벌 리더십도 강화한다. 

신 부회장은 최근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산하 ‘화학·첨단소재 산업협의체’ 의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24년까지다. 화학·첨단소재 산업협의체는 바스프, 솔베이 등 30여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구성된다. 신 부회장은 의장으로서 글로벌 공급망 약화,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화학산업의 주요 현안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신학철(오른쪽) LG화학 부회장이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산하 산업협의체 의장에 선출됐다

신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의 꽃이라 불리는 ‘세계 경제 리더를 위한 비공식 회의’(IGWEL)에도 참석한다. 신 부회장은 “새로운 경제 시스템 안에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전통적인 석유화학 산업 구조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화학산업의 탄소 저감 및 지속 가능한 혁신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위기를 발판 삼아 기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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