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로 번진 KB·신한 라이벌 구도…KB라이프, 신한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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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로 번진 KB·신한 라이벌 구도…KB라이프, 신한 넘을 수 있을까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1.10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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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B라이프생명 통합법인 출범
신한라이프에 자산 규모·수익성 밀려
다만 네트워크 넓고 위험손해율 낮아
KB라이프생명이 1월 2일 공식출범했다.
2일 서울 강남 역삼동 KB라이프타워 로비에서 ‘KB라이프생명’ CI 선포식을 진행,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 허인 KB 금융지주 부회장(왼쪽 첫 번째),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오른쪽 첫 번째),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로 번진 KB·신한금융지주의 경쟁 구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KB금융지주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통합한 KB라이프생명을 출범하면서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와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 2일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비롯한 지주 사장단이 참석한 출범식에서 2030년까지 ‘빅3 생보사’에 등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은 업계 4위의 신한라이프다. KB보다 앞서 2021년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한 신한라이프를 출범했다. 출범 당시 내건 목표는 ‘톱2’다.

두 회사는 양대 금융지주사 자회사일 뿐만 아니라 국내, 외국계 합병법인이라는 점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회사 간 격차는 큰 편이다. 가장 먼저 자산측면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3분기 기준 신한라이프의 자산총액은 68조원으로 KB라이프생명(33조원)의 두 배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 측면에서도 신한라이프가 약 2조원 앞선다. 시장점유율은 6.6%로 KB라이프생명(4.4%)보다 2.2%p 더 높다.

수익성 부문에서도 신한이 우위에 있다. 3분기 신한라이프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680억원으로 KB라이프(1308억원)의 3배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이익률)에서도 신한이 0.2%p 더 높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KB라이프생명은 출범 직후 사흘 만에 신용등급이 ‘AAA(하향검토)’에서 ‘AA+(안정적)’로 강등되기도 했다. 푸르덴셜생명(존속법인) 대비 KB생명(소멸법인)의 수익성이 열위인 탓이다. KB생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순손실 17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KB라이프생명 네트워크는 신한을 소폭 앞선다. 3분기 기준 KB국민은행 점포수는 856개로 같은 기간 신한은행(741개) 대비 115개 더 많다. 위험손해율(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 비율)도 50%대로 신한(90.6%)의 절반 수준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위험손해율이 낮은 이유는) 푸르덴셜생명이 설계사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보장성 상품에 주력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강점은 화학적 결합 시너지다. 푸르덴셜 인수 이후 두 회사는 2년간 함께 업무를 진행하면서 케미를 맞춰왔다. 업무 밖에도 ‘원라이프데이’, ‘통합 워크숍’, ‘양사 임직원 동참 기부 캠페인’ 등의 다양한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합병 후 1년 여간 노사갈등을 겪은 신한과 달리 통합 시너지를 한 발 빠르게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라이프 관계자는 “각사별 장점을 살려 영업 채널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영업 시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변의 우려와 달리) 두 회사의 결합이 이전부터 잘 이뤄진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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