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과격한 액션과 강렬한 공포를 선사하는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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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과격한 액션과 강렬한 공포를 선사하는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2.12.12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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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AA급 대작 게임 출시

최근에는 콘솔과 PC 게임에 도전하는 국내 게임회사가 많아졌다.

모바일과 PC 게임에서 뽑기 등 부분 유료화에 익숙해진 국내 게임회사에게 콘솔 게임은 큰 관심이 없던 분야였다. 세계적인 대형 게임회사와 경쟁해야 하고 게임 판매를 통한 매출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콘솔 게임도 일부 게임에서 부분유료 아이템을 판매하지만 과도한 과금을 요구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크래프톤은 모바일 게임이 아닌 PC 게임의 성공을 통해 성장한 회사다. 그래서일까? 2019년 미국에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콘솔과 PC를 겨냥한 게임을 제작했다. 그 결과가 최근 출시된 SF 공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다.

이 게임은 미래형 SF 세계관을 가진 호러 게임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감옥에 갇힌 주인공이 눈을 떠보니 감옥 안에는 흉측한 괴물이 돌아다니고 있다. 주인공은 괴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감옥을 빠져나가야 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게임 시작과 함께 SF 영화를 방불케 하는 그래픽을 선보인다. 언리얼 엔진 4로 제작된 이 게임은 다른 유명 게임에 뒤지지 않는 놀라운 그래픽을 자랑한다. 정밀하게 표현된 디테일한 배경 그래픽과 흡사 실제 사람은 같은 느낌의 인물 표현, 그리고 자연스러운 광원을 통해 고품질 그래픽을 보여준다.

깊은 어둠 속에 끔찍한 공포가 숨겨져 있다
제이콥은 이상한 수술을 받는데...
이 무기로 적을 공격해!

주인공 제이콥은 자신보다 강력한 적과 싸우며 생존을 위해 끊임 없는 사투를 펼쳐야 한다. 이 게임은 SF 세계관을 사용하고 있지만 적과의 전투는 근접전이 많다. 스턴봉을 사용하여 적을 가격하고 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단 회피가 별도의 버튼이 아니라 적의 공격 방향에 따라 이동키의 좌우로 회피하는 특이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근거리 무기를 사용하지만 조금 지나면 총기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적의 체력은 상당히 강해서 총 1, 2방으로는 죽지 않는다. 괴물이기 때문에 헤드샷도 없다. 그런데 총알 제한도 있어서 일반적인 FPS 게임처럼 신나게 총을 발사할 수가 없다. 총알을 게임 도중 계속 얻을 수 있지만 초반에는 6개라는 인벤토리 제한으로 많이 들고 다닐 수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근접 공격을 유도한다.

주인공은 슈퍼 히어로 같은 캐릭터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체력이 강하지도 않다. 적의 공격을 3~4번 맞으면 체력이 바닥난다. 그래서 소울라이크 게임처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적과의 전투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적의 공격을 잘 피하고 몽둥이질을 잘 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행스럽게 스태미너 같은 존재는 없다.

근접전이 강조됐기 때문에 게임은 상당히 잔인하다. 공격을 받으면 신체가 훼손되고 선혈이 낭자한다. 배경 역시 상당히 끔찍하다. 슬래셔 무비에서나 볼만한 장면이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잔인하기만 공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적은 물론 긴 통로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적의 위협적인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적의 시선을 피하는 부분도 있다

또한 적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변이를 통해 더 강력해지는 적의 등장이나 곳곳에 설치된 함정과 퍼즐을 통해 전투의 연속이 아닌 게임으로서의 다양한 재미를 강조했다.

특히 게임의 중반부부터는 적이 변이하기 때문에 적의 약점을 공격해야 하고 후반부에 이르면 적의 공격을 잘 피해야 한다. 이 게임은 회피가 쉬운 편이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적은 3연속 공격을 해오는데 타이밍에 맞춰 쉽게 피하고 반격할 수 있다.

처음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회피를 알고 적의 공격 패턴에 적응하면 그립을 통해 새로운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그립으로 분쇄기나 가시로 적을 던지거나 낙사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을 상대할 수 있다.

레벨 디자인은 복잡해 보이지만 대부분 간단하다. 메인 진행길이 있고 사이드로 파밍하는 지역이 있다. 그 과정에 퓨즈를 빼고 다른 곳에 꼽는 등 간단한 퍼즐 요소가 존재한다. 퓨즈 이외에도 화물 상자를 이동시켜 통로로 이동하거나 드립으로 통로의 벽을 파괴한 후 이동하는 등 퍼즐 난이도는 높지 않아서 길을 찾는데 헤매는 경우는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사운드 역시 공포 게임에 걸맞게 상당히 무섭다. 배경음악도 무섭지만 효과음은 더 무섭다.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기괴한 비명소리와 기분 나쁜 효과음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강조한다. 다만 한국어 더빙에서 볼륨이 잘 맞지 않는다거나 일부 대사가 영어 음성으로 나오는 등의 버그가 존재한다.

이 게임은 화끈한 근접공격의 재미와 다른 게임에서 보던 퍼즐을 풀며 진행하는 과정, 그리고 무기를 강화하는 즐거움이 강조되어 있다. 처음에는 어렵게 다가오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적응하게 되는데 소울라이크 게임처럼 포기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막히는 구간도 몇 번 도전하다 보면 클리어가 가능하다. 엔딩까지는 10~1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게임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근접전의 회피가 쉬워서 적응하면 1 대 1 상황에서 적의 공격을 거의 맞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다수의 적과 만나면 회피가 어렵다는 것이 있다. 그리고 캐릭터의 특징이나 스토리가 조금 밋밋하다. 주인공 제이콥은 평면적인 느낌으로 그다지 큰 개성이 없다. 또한 스토리 역시 다른 공포 게임에서 흔히 사용했던 소재며 중반부까지는 스토리 진행이 거의 없다. 생존을 위한 탈출만 반복된다. 보스전도 그다지 개성적이지 않고 얼마 등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공포 게임답게 여기 저기 사용자를 놀라게 하는 요소와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래픽과 사운드는 압권이다. 스토리 클리어 이후 추가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없는 것도 아쉬운데, 앞으로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PC의 최적화 문제 등 여러 부분이 지적받고 있으나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는 계속 업데이트를 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공포 게임을 좋아한다면 플레이해 보기를 추천한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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