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새로운 사외이사진을 영입했다. 이건호 금융혁신연구회 대표와 박세춘 화우 상임고문을 새로운 이사진으로 맞이한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건호 전 행장이 KB 내분사태 이후 8년 만에 은행업계로 복귀했다”며, “국내 금융산업 및 학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평가받고 있지만, 자기 주장 또한 강한 편이라 잠재적 리스크가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건호 전 행장은 2014년 9월 KB국민은행장에서 사임한 이래로 8년 만에 은행업계로 복귀했다.
이건호 전 행장은 2013년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적극 추천으로 국민은행 행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KB 내부에서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임영록 회장과 갈등이 있었으며, 자신의 이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를 금감원에게 보고했다.
금감원은 2014년 9월 검찰고발, 인사개입 폭로 등을 이유로, 이건호 전 행장과 임영록 전 회장에게 문책경고 중징계를 내렸다. 향후 5년간 은행권 취업이 제한된 것이다.
이후 이건호 전 행장은 금융학계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금융혁신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의 방법과 과거·현재·미래, 금융의 탈중앙화를 설명하는 책을 총 3권 발행했으며, 11월에는 닥사의 위믹스 폐지 결정에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건호 전 행장이 2014년 9월 이후 8년동안 은행업계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연구회 대표를 맡고 꾸준히 가상화폐에 대해 저술하는등 금융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건호 전 행장이 전통 금융뿐만 아니라 미래 금융에도 잔뼈가 굵은 인사”라며, “시중은행이 아닌 인터넷은행과 손을 잡은 이유도 미래지향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지주 회장과 큰 갈등이 있었던 만큼, 자기주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건호 전 행장 선임으로 인해, 토스뱅크 내에서 어떠한 방향성이 나타날 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건호 사외이사 선임으로 금융혁신 방향성과 글로벌시장 변화 등의 인사이트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