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차기 회장 윤곽 드러난다... 관치금융 그림자에서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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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차기 회장 윤곽 드러난다... 관치금융 그림자에서 벗어날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2.01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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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후보군에 촉각 모피아 출신 낙하산우려
국감에서 승계구조의 폐쇄성지적, 외부인사 압박
BNK노조'지역 잘아는 후보'가 돼야
BNK금융그룹.[사진=BNK금융홈페이지]

BNK금융지주가 오는 13일 1차로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를 확정한다. 후보군에는 내부 출신인 BNK금융 계열사 대표 9명과 외부 후보군 10명이 포함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외부 후보군 선정에 대해 ‘관치 금융’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BNK금융지주는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외부 인사 선정을 위해 외부 자문기관 2곳을 선정했다. 내부 후보군인 BNK금융 계열사 대표 9명과 자문기관이 추천한 외부후보 최대 10명을 두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1차 후보군을 선정한다. 

현재 내부 후보군에는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인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를 비롯해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이 포함됐다.

임추위 위원장은 “최근 BNK금융지주 CEO 승계 절차에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승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BNK의 경영이념 실천과 금융업 패러다임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그룹의 발전을 잘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추위 후보선정의 관전포인트는 외부 후보군이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전 회장이 사임한이후 내부 승계 원칙을 변경해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수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업계에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지는 첫 금융회사의 CEO 인사인 만큼 관치금융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자리에서 CEO 선임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CEO 선임이 합리적인경영 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수장 인선에 금융 당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이원장은 "외압이라는 특정 임무를 염두에 두고 한 것들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최근  BNK금융 이사회에 내부 승계 규정이 폐쇄적이라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에 부합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서를 보냈다.

또 지난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원에서 회장을 포함해 계열사 대표로 제한하고 있어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배경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동감한다”면서 “다른 금융지주와 임원(대표) 임명절차에서 차이가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의 내용을 두고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승계구조의 폐쇄성’에 꽂혀 정상운영되어 온 내부승계 원칙을 허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4년 전 수립돼 아무 문제 없이 심지어 지배구조 평가등급을 연속해서 A+를 받아온 승계절차를 외부 낙하산을 들이는 방향으로 칼을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에도 외부 인사인 김지완 전 회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자 노조를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라며 비난이 거셌다. 당시 김 전 회장은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됐었다. 

당시에도 노조는 BNK금융지주는 낙하산 인사의 이력의 징검다리로 이용돼서는 안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BNK 조직을 넘보는 인사들은 자진해서 회장직 공모를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외부 후보군에 거론되는 외부 인사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관료 출신의 ‘모피아’가 거론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13일 최종 CEO 후보군을 정하고 경영계획 발표와 면접, 평판 조회 결과를 반영해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정할 예정이다. 이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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