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SK텔레콤 ‘메타버스’ 사회경제 역할 커진다, ‘이용자 보호’ 관심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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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SK텔레콤 ‘메타버스’ 사회경제 역할 커진다, ‘이용자 보호’ 관심은 얼마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1.2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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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메타버스 윤리원칙 공개...업계 관련 방안 구축 주목
-네이버, 이용자 신고 절차 강화하고 안전자문위원회 조성
-SKT도 신고제 등 이용지침 마련...경제시스템 도입 대비 매뉴얼은 ‘아직’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안전자문위원회. [사진=네이버]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안전자문위원회. [사진=네이버]

네이버·SK텔레콤 등 국내 대표 메타버스 사업자들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울수록, 가상공간에서의 각종 사이버 범죄 및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신규 플랫폼 내 윤리·사회적 이슈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만들어 처음 공개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업계에서 이용자 안전 관련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한 메타버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모든 신규 온라인 플랫폼이 그렇듯, 메타버스 시장이 커질수록 이용자들의 사이버 범죄 노출이 커질 수 있다는 정부와 산업계의 우려하는 목소리에 공감한다”라며, “앞으로 이 플랫폼이 사회경제적으로 더 깊고 넓게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에 따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좀 더 고도화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부와 산업계, 이용자들이 함께 향후 지속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네이버·SK텔레콤은 각각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와 이프랜드(ifland)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이용자 보호를 위한 사전 대응체계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제페토 출시 5년차에 접어든 네이버제트는 전세계 이용자 3억 4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글로벌 메타버스 사업자로 성장한 만큼, 이용자 보호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날에는 글로벌 단체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안전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제페토 플랫폼에 대한 자문 역할을 부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안전자문위원회를 통해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이용자 보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라며, “네이버제트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제페토 이용에서의 사용자 안전 관련 사안에 대한 적절성을 검토하고 전문적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루밍 방지 기술을 채팅에 도입하고, 신고절차를 주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제페토 플랫폼 내에서 불법행위 또는 윤리 위반 행위를 적발할 시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용자들이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만, 자사 플랫폼 내 금융범죄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적다고 일축하며 이 역시 신고제도를 통해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메타버스 안에서 실제 코인이 오간다거나 직접적인 페이 시스템이 탑재된다면 여러 금융범죄와 관련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당사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그렇지 않다”라며, “제페토는 아이템을 판매해서 나온 수익으로 일정 금액이 모였을 때 본인 인증 등 절차에 따라서 환전해주는 시스템이며, 그렇다고 아이템별로 등급이 나뉜다거나 획득할 확률이 낮은 고액의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러한 이슈들과 결이 좀 떨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신고 기능을 도입해 불법적인 걸 유도한다거나 피싱 같은 범죄행위가 있을 경우 신고절차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도 이프랜드 내 커뮤니티 이용지침을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해당 지침에는 24시간 모임(Land) 콘텐츠 모니터링과 고객 신고 시스템 외에도 범죄행위와 각종 윤리 위반 행위를 금지하는 관리 지침 및 세부 지침들이 포함됐다.

이프랜드에는 SK그룹이 만드는 코인을 기반으로 본격 경제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SKT가 이와 관련 금융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매뉴얼도 향후 구축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코인 도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한 상황이 아니라서, 지금 (금융범죄 가능성에 대한 사전예방 대안과 관련해)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도, “이외에 이용자 지침에 어긋나는 윤리적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하고 글로벌 진출 확대를 가속하고 있다. 앞서 일본의 NTT 도코모에 이어 이날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과도 메타버스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해외 통신사업자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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