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호조...글로벌 시장에서 ‘쨍’ 하고 해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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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호조...글로벌 시장에서 ‘쨍’ 하고 해뜬다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1.15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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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성장길만...10년 이상 태양광 지속 투자 빛봤다
IRA 수혜・세계 갈등 속 사업 확대로 반사이익 노린다
2026년까지 페로브스카이트 선보이겠다...차세대 기술 박차
유럽·호주·미국서 ‘태양광 톱 브랜드’ 선정.[이미지=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이 유럽·호주·미국서 ‘태양광 톱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미지=한화큐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IRA 시행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 생산 시설을 늘리기 위해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미국 태양광 사업 투자를 확대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 대금은 향후 미국 태양광 공장 신・증설에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고수익 사업 투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업계에서는 2010년 이후 다른 그룹이 이차전지, 반도체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때 태양광 사업에 계속해서 투자해오던 한화솔루션이 ‘큰 그림 그리기’에 성공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닝 서프라이즈’...태양광 사업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

태양광 사업은 이제까지 한화솔루션에게 미래의 먹거리인 동시에 애물단지였다. 들쑥날쑥한 매출과 영업이익에 적자와 흑자를 넘나드는 등 변동성이 커서 수익 안정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태양광 사업을 접고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버티기에 성공한 한화솔루션은 이제는 ‘홀로서기’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보이면서 이제는 안정을 찾은 모양새를 보였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3484억원, 매출액 3조 36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4%, 영업이익은 무려 95.3%가 늘어났다.

호실적 비결은 신재생에너지에 있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매출액이 1조 33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러다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3분기에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활동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며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주력 시장 미국에서 점유율 1위 수성

한편 한화솔루션은 다음 달 분사 예정인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 지분을 각각 47.24% 매각해 미국 태양광 사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회사 측은 지분 매각 대금 6800억원 중 구주 매각을 통해 조달할 5000억원을 미국 태양광 공장 신설 및 확대에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에 태양광 제조 시설을 보유하면 IRA 시행에 따라 내년부터 세액 공제 등 여러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만큼 건재하지만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사업 확대를 단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류성주 한화큐셀 미국제조본부장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올해부터 10년 동안 미국 태양광 설치량이 연평균 19%씩 성장해 2022년 연간 16GW에서 2031년 75GW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전체 발전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2020년 21%에서 2050년에는 44%로 2배 이상 확대되고, 이 중 태양광 비중은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위기를 ‘기회’로...유럽 에너지 대란・미중 갈등으로 틈새시장 공략

국제적으로 나타나는 국가 간 대립 상황도 태양광 시장에는 기회다. 

석유와 가스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자원 공급 제한으로 유럽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수급 불안정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국들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고 나서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자국 내 각종 산업에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려고 나서면서 태양광 산업에서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기업은 태양광 시장의 큰손이다. 시장을 좌지우지하면서 원재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 셀, 모듈까지 부문별로 중국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상당하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노동자 착취 문제를 문제 삼으며 중국산 태양광 부품 유통을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업계는 중국 제재가 한화솔루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국내 에너지컨설팅 기업 연구원은 “태양광 시장이 지배력을 얻는 적절한 시기적 요인과 국가 간 갈등으로 생긴 틈새시장을 한화솔루션이 어떻게 살릴지 기대가 된다”면서 “이미 입지가 형성된 미국 시장을 확장하고 나서는 것 또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페로브스카이트 양산이 3년 정도 남았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인프라를 잘 갖춰둔다면 차세대 태양광 시장 선도도 문제 없을 것이다” 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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