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투자증권 CEO, 다음 달 임기 만료…연임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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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투자증권 CEO, 다음 달 임기 만료…연임 변수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1.14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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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KB,신한투자증권 CEO 임기만료
두 회사 3분기 누적 실적 반토막
KB증권, 임기 4년 차…인적쇄신 전망 나와
신한투자증권, 사모펀드·노조반대 변수
[출처=각 사, 픽사베이]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 대표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긴축 여파로 두 증권사 실적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52.5%, 50.3% 감소했다. 

다만 전반적인 업황 둔화를 고려할 때 실적이 연임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가 크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기준 국내 9대 증권사는 전년 대비 43.57% 감소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실적 하락 폭에서 의미있는 차이를 보기 어렵다.

문제는 세부 실적이다. KB증권은 2019년부터 박정림·김성현 투톱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대표가 자산관리(WM)를 비롯한 세일즈앤트레이딩, 경영관리 부문을 맡고 김 대표가 기업금융(IB)과 홀세일, 글로벌 사업 등을 담당하는 구조다.

박 대표가 맡은 WM부문은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 60조원대인 리테일 고객자산은 2020년 100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기준 121조원이다. 김 대표가 주관하는 IB 부문은 올해 날개를 폈다. 3분기 블룸버그 및 거래소 기준으로 전체 IB 사업부문(DCM·ECM·M&A·인수금융)에서 업계 1위를 석권하는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두 대표가 모두 임기 중 소기의 성과를 냈지만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임기가 통상 4년이라는 점이 변수다. 두 대표는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한 상태다. 3분기 KB금융이 3년 만에 신한금융지주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인적쇄신 카드를 꺼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영창 대표. [출처=신한투자증권]<br>
이영창 대표. [출처=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월부터 김상태 대표가 합류하면서 KB와 같은 투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영창 대표가 주로 WM, 리테일 영업채널을 맡고 김상태 대표가 IB 및 기업금융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대우증권 WM부문 대표(부사장)를 맡았던 이 대표는 2020년 ‘라임사태’ 소방수로 투입됐다. 취임 후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등 조직쇄신에 나섰고 이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1년 중임에 성공했다. 또 취임 두 해(2020, 2021년) 동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내기도 했다.

IB부문 총괄은 김 대표가 맡게 됐지만 임기 중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3월 자기자본을 5조원대로 끌어 올렸으며 3분기 사옥 매각을 통해 이를 5조원 중반대까지 확대했다. 최근 사명을 변경하는 등 전사적 혁신 한가운데에 서면서 연임이 유력하다고 점쳐진다.

다만 변수는 14일 금융당국 분쟁조정 결과가 나온 독일 헤리티지 사모펀드 사태다. 신한투자증권은 전체 금융사 중 가장 많은 3800억원 어치를 판 책임을 지고 있다. 임기 전 일으로 이 대표는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연임여부를 한 달 앞둔 가운데 이를 결정하는 지주사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노조에서 라임펀드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이 대표 퇴출 투쟁에 나선 점도 또 다른 부담요인 중 하나다.

이에 대해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독일 헤리티지 펀드는) 임기 중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서 크게 연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결국 이사회 결정으로 확실한 건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덧붙여 "(노조 측의 입장과 달리)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선보상 및 피해조치가 빠르게 이뤄진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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