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은행채 축소로 건설업 회사채 수요 늘린다...“채권시장 안정화”
상태바
5대 금융지주, 은행채 축소로 건설업 회사채 수요 늘린다...“채권시장 안정화”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1.03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PF’로 힘든 건설업계 회사채 대량 매입...“시장 유동성 확보할 것”
지난 7월 열린 금융위원장 주최 5대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출처=금융위원회]<br>
지난 7월 열린 금융위원장 주최 5대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출처=금융위원회]

최근 정부는 채권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국채 발행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5대 금융지주는 정부의 뜻을 따라 은행채 발행을 축소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 가운데 투자업계는 현재 자금조달력이 가장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건설업계가 반사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5대 금융지주는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며 자금이 불안정한 회사채를 매입해 채권시장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PF대출 사태로 재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건설사의 회사채를 매입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채, 은행채 발행 축소로 인해 회사채 수요가 늘어날 것”이리며,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 부동산 PF 문제 등으로 인해 특히 건설사 회사채 금리가 전체 평균의 2배인 10%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5대 금융지주는 건설사의 재정건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건설사 회사채를 대량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5대 금융지주는 지난 1일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73조원 가량의 금액을 회사채 매입에 쓰기로 결정했다.

이날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일제히 “회사채,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자본의 선순환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자금난 우려가 있는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을 상대로 신용공급을 늘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의 회사채가 연 65% 금리로 유통되는 일이 발생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한신공영 회사채가 2023년 3월 만기 기준 연 65.147% 금리로 거래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만기 기간이 1년 남짓 남은 회사채가 65%대의 금리로 거래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