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10년새 50% 넘게 급감한 지방도시···"주민센터·편의점 활용 및 공동점포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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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10년새 50% 넘게 급감한 지방도시···"주민센터·편의점 활용 및 공동점포도 검토"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11.0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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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수, 10년새 50% 이상 급감
- 인구 고령화와 지리적 특성으로 보험소외계층 발생 우려↑
- 전국 조직망의 주민센터 및 편의점 활용 방안 검토...보험대리점 공동설립도 고려
인구가 줄어든 지방에 공동점포를 도입한 시중은행 모습[제공=은행 각사]

 

수도권·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보험설계사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어 해당 지역의 보험소외계층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주민센터나 편의점 등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거나 보험대리점 공동점포 운영 등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일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구변화, 소득증가 등 다양한 환경변화 속에서 지방 설계사 감소 요인을 고려한 판매채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와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점포 효율성을 위한 점포 수 및 직원 축소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추세"라며 "은행 등 금융권은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과 지역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20년 생명보험회사 전속설계사 수는 지난 2010년 대비 23.5% 감소한 11만278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지방 대부분이 50% 이상 감소했으며 서울이 -9.4%로 가장 적게 감소했다. 특히 충남지역은 -68.2%로 가장 크게 줄어든 반면 대전이 유일하게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속설계사 수가 감소하는 배경에는 신규 설계사가 충분히 영입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근무연한 5년 이상 장기근무 전속설계사의 비중은 지난 2010년 25.43%에서 2020년 36.27%로 증가했으며, 30~40대의 신규 충원이 부족해 평균연령도 같은기간 45.26세에서 51.53세로 고령화되고 있다. 

또한 이같은 전속설계사 수 감소는 전속설계사 한 명이 담당하는 인구 수는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2020년 전속설계사 한 명이 담당하는 인구 수(인구(P)/설계사 수(C))는 459명으로 10년 전 336명 대비 123명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및 대도시는 P/C가 각각 383명, 322명인 데 반해 지방은 1115명으로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지방의 설계사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속설계사들이 활동하는 지역범위는 지방이 훨씬 넓어 설계사 영업활동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지방의 전속설계사 채널 축소로 상품 선택권이 제한받는 보험소외계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온라인채널 활성화 또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진 주민센터 및 편의점 직원이 보험상품 판매를 위한 일정 자격조건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사한 문제를 가진 은행권에서는 소비자 불편을 고려한 공동점포 운영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보험회사들은 지리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공=보험연구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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