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사전안내 지침 없다...은행업계 “금융시장 예측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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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전안내 지침 없다...은행업계 “금융시장 예측 어려워져”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0.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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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앞으로 직설적 발언보다 모호한 표현 사용할 것”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출처=IMF]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출처=IMF]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설적 발언 대신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수의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이전보다 금융시장 예측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위험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업계는 이창용 총재의 발언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기존에는 정부의 생각을 투명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이젠 그럴 수 없어 시장예측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이창용 총재가 직설적이면서 친절한 사전안내 지침(포워드 가이던스)를 시도해, 당시 시장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이젠 자체 분석능력에 의존해 시장을 예측하고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위험부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한 강연을 열었다.

해당 강연에서 이창용 총재는 “미래 금리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피하도록 했던 오랜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며, “현실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여러 애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외 요인을 통제하기 어려운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을 감안해 소통 방식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생각해보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이창용 총재의 직설적이고 친절한 사전안내 지침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12일 한은 금통위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한 여론 및 국회 등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은의 사전안내 지침을 조건부로 받아들이지 않고 서약 및 약속으로 여겨 생겨난 문제”라며, “이에 따른 언론, 국회의 비난에 섭섭한 감정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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