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는 ‘정직’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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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는 ‘정직’ 아니었던가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9.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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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이xx" 발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발언의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은 다들 알 게다.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까닭이다. 그 같은 발언 이후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발언이 나오자마자 풀 문제였다. 그런데 책임질 사람이 없다보니 지금까지 시간을 끌었다.

“이xx"에 대해 사람이라고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나온 마당이다. 그것은 분명하게 들렸다. 나도 몇 번 들어봤지만 xx가 맞았다. 정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전국민이 보고듣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냥 유감을 나타내면서 고개를 숙이면 될 일이다.

윤 대통령은 정직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검찰총장 시절 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버틴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들도 그런 윤 총장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응원했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초심으로 돌아가면 된다. 남에게 책임을 미루어서도 안 된다. 발언 당사자가 직접 입장을 밝혀야 맞다. 더 뜸을 들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통령실 분위기가 어떤 지는 모르겠다. 윤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느라 다들 눈치만 보고 있지 않은가 싶다. 진언은 이럴 때 필요한 것이다. 설령 목이 잘리더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도 xx에 대해서는 금기어처럼 되어 있었는데 28일 하태경 의원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윤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 요즘과 같은 분위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여긴다.

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걸로 시간 끄는 것 자체가 대통령실의 무책임이고 스스로 지금 국정운영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을 못 하면 당장 오늘이라도 대통령실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공개 사과를 요구한 셈이다. 이후 또 다른 의원이 가세할지 궁금해진다.

그는 "XX라고 하는 비속어 문제는 대통령실 해명이 이해가 솔직히 안 된다"며 "일부에서는 XX가 사람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렇게 해명해서는 안 되고, 이렇게 시간 끌 문제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지금, 최근에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하고 경제 초 비상 상황에서 xx가 맞냐 아니냐, 이거 가지고 온 국민이 싸우게 하는 건 외국에서 보면 완전히 코미디"라며 "대통령실이 이 글자를 어떻게 입증하는지 이걸로 시간을 보내야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하 의원의 지적이 옳다. 시간을 끌수록 여권에 불리해 진다. 이날 발표된 몇몇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것. 30%대를 회복했다가 그 아래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국민들도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기를 바라고 있다. 윤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본다. 윤석열다운 모습을 보여달라.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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