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언어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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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언어의 품격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9.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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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 발언을 놓고 비판이 쏟아진다. 대통령 언어로는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속어로 더 많이 쓰인다. 물론 아주 친한 사이에도 스스럼 없이 쓴다. 그러나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이 ××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무의식 중에 나온다. 이번에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특히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 사람들이 많이 쓴다. 피의자를 다루면서 이 ××, 저 ××를 아무 생각 없이 부르던 시절도 있었다. 나쁜 잔재라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도 그 연장선으로 여겨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절하지 못 했다.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공개된 까닭이다. 대통령의 언어는 공사석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비속어를 쓰면 안 된다는 뜻이다.

나는 다행이 비속어는 아예 할 줄도 모르고, 쓰지도 않는다. 그것이 몸에 뱄다. 언어 습관은 좋다고 할까. 따라서 욕도 안 한다. 다만 정치인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한다. 그들이 공인이어서 그렇다. 비판과 비속어 사용은 다르다. 말을 가려서 하자.

비속어 사용은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준 듯 하다.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주간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하며 30% 중반대를 유지했으나, 일간 기준으로는 주초 36.4%에서 주말 32.8%로 내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닷새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33명을 상대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6%, 부정 평가는 62.2%로 각각 나타났다. 전주보다 긍정 평가는 0.2%포인트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하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여섯 차례의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30% 초반대에서 중반대로, 부정 평가는 60% 중반대에서 초반대로 서서히 변했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조사 기간 내 일간 지표를 보면 긍정 평가는 지난 20일 36.4%에서 21일 34.8%, 22일 34.9%, 23일 32.8%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20일 60.2%에서 21일 61.4%, 22일 61.6%, 23일 64.2%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한미 정상회담 '불발'에 '비속어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 출발을 했던 대통령 평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지지율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더는 비속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대통령 본인의 몫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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