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인상 잠정합의...유업체 가격인상 카드 꺼낼까?
상태바
원유가격 인상 잠정합의...유업체 가격인상 카드 꺼낼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22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원유가격 인상폭 리터당 47~58원 사이 잠정합의
정부, 유업체 우유가격 인상 자제 요청

올해 원유가격 인상이 잠정합의된 가운데 유업체가 오른 원유가격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500원(흰우유 기준) 안팎 인상을 전망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이 강해 유업체는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 유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가격 인상폭을 ℓ 당 47~58원 사이에서 결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향후 1개월 내에 최종 논의한 후 구체적인 인상단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원유가격 인상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흰우유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는 전례를 예시로 올해 흰우유 소비자가격이 500원 안팎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원유가격이 ℓ 당 21원 올랐을 때 흰우유 가격은 200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ℓ 당 평균 2000원 정도인 흰우유 가격은 300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 익명의 유업체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원유가격이 최종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인상계획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올해 각종 제반비용이 상승하면서 내부 경영 효율화만으로 가격인상을 억제하는데 한계가 있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원유가격 인상에도 유업체는 가격인상 카드를 쉽사리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격동결을 지시할 수 없지만 업체 입장에서 가격조정 자체가 부담스러워진 것.

실제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유업체에 가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지시할 순 없다”면서도 “흰 우유 가격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올리더라도 물가에 영향이 적은 가공유 가격을 조정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유업체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업체들도 원유가격 인상 부담을 더 이상 내부로 흡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미 원부자재를 비롯한 물류·인건비 등 생산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실적악화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실제 매일유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남양유업은2019년 3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액도 400여억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어났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